(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TBS 라디오가 어제(22일) 가을 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개편을 통해 TBS는 주요 프로그램의 진행자를 내부 아나운서로 대거 교체했다.
'경제발전소 박연미입니다', '라쿠카라차 김기욱, 김혜지입니다', '일요클래식 최영옥입니다', '함춘호의 포크송'이 폐지됐다. 대신 내부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오늘도 황진하입니다', '모빌리티 토크쇼', '달콤한 밤 조현아입니다' 등이 신설됐다.
가수 웅산이 진행하던 주말 프로그램 '스윗 멜로디'는 내부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스윗 멜로디 김혜지입니다'로 바뀌었다.
TBS는 “서울시 출연금 55억 삭감과 정치 공세에 따른 협찬 수익 감소로 하반기 제작비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긴축 재정에 나서게 됐다”라면서 “프로그램 폐지 여부는 청취율과 수익률, 공익성 등을 두루 고려해 라디오 편성위원회에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프로그램 폐지 및 진행자 교체와 더불어 TBS는 강도 높은 제작비 절감에 나섰다. 외부 패널 출연 코너를 대폭 없애고, 구성과 원고 집필을 담당해온 프리랜서 방송작가 인원도 크게 줄였다. 일부 음악 프로그램은 PD와 아나운서가 작가를 대신해 원고 집필을 하게 된다. 김어준을 포함해 TBS 라디오의 대표 프로그램 진행자들도 출연료 삭감을 통해 제작비 절감에 동참했다.
TBS 관계자는 “청취자들의 오랜 사랑을 받아온 프로그램들이 예산 문제로 줄줄이 막을 내리게 돼 안타까운 마음”이라면서 “상업광고 허용 등 특단의 대책이 없을 경우 정상적인 방송사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TBS 라디오는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2022년 3라운드 수도권 라디오 청취율 조사’에서 15% 점유 청취율을 기록하며 조사 대상 20개 채널 가운데 2위를 기록하고 있다.
TBS는 자체 재원 확대 방안의 일환으로 지난 15일부터 유튜브 멤버십 유료 구독자인 ‘티어로’(TBS를 지키는 히어로)를 모집하고 있다. 오늘(23일) 기준 채널 멤버십 가입자 수는 2만 4천여 명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 TBS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