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 구장 올드 트래포드는 무적이었다. 맨유가 전반전에 리드를 잡았던 304번의 홈 경기에서 지지 않는 진기한 기록을 세웠다.
맨유는 2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노스웨스트 더비에서 제이든 산초, 마커스 래시포드의 연속골로 모하메드 살라가 한 골을 만회한 리버풀을 2-1로 꺾었다. 이번 경기 승리로 맨유는 2018년부터 이어져오던 리버풀전 무승 기록을 끊어냈다.
이날 맨유가 세운 기록은 또 있었다. 맨유는 리드를 잡은 채 전반전을 마쳤던 304번의 홈 경기에서 무패를 기록 중이다. 축구 통계 전문 업체 스쿼카에 따르면 맨유는 304경기에서 무려 281승을 거뒀고 23번 비겼다. 한 시즌에 홈 경기가 최대 19번 있다는 점, 전반전을 앞선 채 마쳐야 한다는 점을 모두 고려하면 최소 16년이 훌쩍 넘는 기간 동안 패하지 않았다는 말이 된다.
2013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은퇴 이후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스 반 할, 조세 무리뉴, 올레 군나르 솔샤르, 랄프 랑닉을 거치면서 점점 리그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던 와중에도 맨유는 홈에서 확실하게 리드를 잡으면 패하지 않았다. 올드 트래포드는 무적의 요새와도 같았다.
한편, 지난 시즌 리그 6위에 그치며 1992년 이후 최악의 성적을 거둔 맨유는 이번 시즌에도 개막 후 2연패를 당하며 안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라이벌 리버풀을 상대로 시즌 첫 승을 따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에릭 턴 하흐 맨유 감독은 "오늘 경기는 너무나 훌륭했다. 특히 선수들의 태도가 매우 훌륭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오늘 했던 것처럼 하나가 되어 좋은 정신력을 유지해야 한다"며 경기력을 유지할 것을 주문했다.
최근 맨유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던 구단 레전드 게리 네빌 또한 "오늘 본 것이 진짜 맨유인가? 믿을 수 없다. 완전히 충격 받았다. 오늘 내가 본 일이 가능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라며 친정팀의 경기력에 찬사를 보냈다.
리버풀전 승리로 리그 14위에 오른 맨유는 27일 사우스햄튼, 내달 2일 레스터 시티 원정 2연전을 치른다. 홈 극강의 맨유가 원정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스쿼카 SNS 캡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