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윤승재 기자) 8월 23일은 야구인에게 특별한 날이다.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인 2008년 한국이 올림픽 야구 역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날로, 이후 KBO는 이날을 ‘야구의 날’로 제정해 매년 크고 작은 행사를 열고 있다.
그리고 2022년 8월 23일, 이 특별한 날에 더 특별한 하루를 준비하는 선수가 있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은퇴하는 이대호(롯데)가 이날 창원에서 은퇴투어에 나선다. 앞서 잠실(두산)과 광주(KIA)에서 은퇴투어를 진행한 이대호는 이날 세 번째 은퇴투어와 함께 창원에서의 마지막 시리즈에 나설 예정이다.
야구의 날, 창원(마산), 은퇴투어. 이대호는 이 세 가지 키워드와 모두 큰 관련이 있다. 우선 이대호는 14년 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멤버다. 당시 이대호는 미국과의 예선전 2점포, 일본과의 예선전 동점 2점포 등 거포로서의 활약을 톡톡히 하며 한국의 9전 전승 금메달 수확에 큰 역할을 한 바 있다. ‘야구의 날’이라는 특별한 날의 직접적인 주인공이자, 은퇴투어의 주인공으로 동시에 주목을 받는다는 건 큰 의미다.
은퇴투어가 열리는 창원(마산)도 이대호에게 역사적인 곳이다. 이대호가 KBO리그 첫 1군 무대를 밟은 곳이 이곳 마산이기 때문. 이대호는 2001년 9월 19일 당시 롯데의 제2홈구장이었던 마산 삼성전을 통해 1군에 데뷔했다. 전날 외국인 타자 펠릭스 호세가 불미스런 폭행 사건으로 징계 말소되면서 이대호가 1군에 등록, 곧바로 데뷔전을 치렀다. ‘조선의 4번타자’ 역사의 시작. 이대호는 자신이 프로 첫 무대를 밟은 마산에서 뜻깊은 은퇴투어를 치른다.
은퇴투어의 상대 NC 다이노스도 이대호가 ‘롯데의 상징’인 것을 감안한다면 특별하다. NC는 경남 지역 라이벌로서 10년 가까이 롯데와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던 팀. 게다가 올 시즌 두 팀은 0.5경기 차 6,7위 자리를 다투며 치열한 가을야구 순위싸움을 펼치고 있다. 치열한 ‘낙동강 더비’ 속 은퇴투어, 이대호로선 각별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대호는 이날 경기에 앞서 NC팬과 롯데팬 100명을 대상으로 사인회를 연다. 이대호는 팬들에게 사인과 함께 자신이 직접 준비한 모자를 선물할 예정. NC 역시 은퇴투어에 나서는 이대호를 위해 특별 기념 선물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대호는 앞서 두산으로부터 이천 달항아리, KIA로부터 무등야구장의 미니어처와 이대호의 타격폼 조형물로 구성된 트로피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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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