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순간적으로 여러 가지 생각을 하다가 실책이 나왔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전날 패배의 빌미가 됐던 2년차 내야수 안재석의 수비 실책을 '경험 부족'으로 진단했다.
김 감독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4차전에 앞서 "안재석이 만루 상황 수비에서 타구를 잡고 본인이 직접 2루 베이스를 찍을지 아니면 베이스 커버를 들어오고 있는 2루수에게 토스를 해야 할지 망설였던 것 같다"며 "강승호가 2루로 뛰어 오는 걸 보면서 머뭇 거렸다"고 말했다.
두산은 전날 LG에 1-6으로 졌다. LG 에이스 케이시 켈리에게 타선이 꽁꽁 묶이면서 원활한 공격이 이뤄지지 않았고 9회초 터진 강승호에 솔로 홈런으로 영패만 모면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패인은 수비에서 있었다. 두산은 선발투수 로버트 스탁이 3회말 제구 난조 속에 LG에 선취점을 내준 뒤 1사 만루의 추가 실점 위기에 몰렸다.
스탁이 유강남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해 내면서 병살타로 이닝을 매듭지을 수 있었지만 안재석이 타구를 뒤로 흘리는 실책을 저지르면서 2, 3루 주자가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한 점을 더 실점한 두산은 0-4로 LG에 끌려갔고 게임 흐름을 완전히 넘겨줬다.
안재석은 루키 시즌이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수비력이 크게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승부처에서 종종 쉬운 타구를 놓치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가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어 안재석의 역할이 커졌지만 후반기 성장세가 더디다.
김 감독도 "수비 상황에서 어떤 판단을 할 때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이면 생각을 하는 게 아니고 감각적으로 몸이 움직여진다. 생각을 하면 늦는다"며 안재석의 개선점을 진단했다.
안재석은 일단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는 빠졌다. 다만 경기 전 타격 훈련 때 김 감독에게 일대일 지도를 받는 등 여전히 팀 내 핵심 유망주로서 코칭스태프의 특별 관리를 받는 모습이었다.
한편 두산은 김인태(좌익수)-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호세 페르난데스(지명타자)-양석환(1루수)-박세혁(포수)-박계범(유격수)-정수빈(중견수)-김대한(우익수)으로 이어지는 타순으로 LG 선발투수 임찬규와 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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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