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윤승재 기자) 최근 10경기 타율 0.515, 4홈런, 18타점. 그야말로 미쳤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 활약이다. NC 다이노스의 안방마님 양의지의 방망이가 뜨겁다.
양의지는 19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방문 경기에 4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물오른 타격감을 이어갔다.
전날 솔로포와 만루포로 5타점을 쓸어 담으며 팀의 연장 역전승을 이끌었던 양의지는 이튿날에도 홈런포와 3타점을 추가하며 불방망이를 이어갔다. 이틀 동안 3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고, 두 경기에서 8타점을 쓸어 담았다.
단순히 안타 개수와 타점만 많은 것이 아니었다. 양의지의 배트는 모두 결정적인 순간에 번뜩였다. 18일 첫 경기에선 연장 11회초 쐐기 만루포를 쏘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19일엔 4회초 선두타자 솔로포와 2타점 적시타로 6득점 빅이닝의 시작과 끝을 담당하기도 했다.
비록 19일 경기에서 패하긴 했지만, NC는 여전히 후반기 승률 1위(0.684, 13승6패1무)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같은 기간 양의지가 기록한 성적은 타율 0.348, 5홈런 20타점. 기록에서도 보이듯 양의지의 부활은 팀의 후반기 반등에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강인권 NC 감독대행 역시 이를 인정했다. 강 대행은 후반기 상승세의 원동력에 대해 “선수들이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라면서 “특히 양의지가 지속적으로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고, 타격감도 올라온 모습을 보이면서 팀이 좋아졌다”라고 진단했다.
양의지의 불방망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타선이 완전체에 다다르고 있기 때문. 전반기엔 젊은 선수들로 타선을 꾸리느라 양의지가 집중 견제를 받는 일이 많았지만, 타선이 완전체에 다다른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박민우-손아섭-박건우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이 정착을 마쳤고, 마티니와 노진혁, 권희동 등 중심타선도 함께 살아나면서 양의지도 비교적 자유로워졌다. 양의지가 보다 편하게 타격감을 끌어 올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 양의지의 물오른 타격감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바라보는 이유다.
현재 NC는 무서운 상승세 속에 5위 KIA를 4,5경기 차로 꾸준히 추격하고 있다. 후반기 시작까지만 해도 5위권과 9.5경기 차이가 나는 9위에 머물러 있었지만, 어느덧 가을야구 가시권까지 다다른 상황. 양의지의 불방망이 행진과 함께 NC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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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