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배우 전배수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18일 종영한 ENA채널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다.
'우영우'는 첫 회 0.9%로 시작해 최종회 시청률 17.5%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전배수는 극중 우영우를 홀로 키워낸 미혼부 딸바보 우광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종영에 앞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전배수는 '우영우' 비하인드부터 종영 소감 등을 전하며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전배수는 "집에서 딸이랑 같이 보면 민망해서 객관적으로 못 보겠더라. 근데 1, 2화 방송하고 촬영장 가자마자 은빈이랑 감독님한테 큰절하고 왔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딸로 호흡을 맞췄던 박은빈에 대해 "은빈 씨가 자기관리를 되게 철저하게 잘하시는 분이다. 그때가 오미크론이 절정이었을 땐데 본인이 혹시나 코로나19에 걸려서 촬영이 멈추게 될까봐 밥도 혼자 차에서 먹고 그랬다"며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공식적으로 쉬는 시간에도 사람이랑 접촉을 웬만하면 안 하려고 하고 그랬다. 되게 외롭고 힘들지 않나. 8개월을 도시락을 혼자 먹고 그러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연기를 떠나서 '이 작품이 멈추면 안 된다'는 박은빈의 책임감이 너무 고마웠다. 자연스럽게 존경심이 들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배수는 앞서 KBS 2TV '오늘의 탐정'에서 박은빈과 만난 바 있다. 그는 "그때는 아빠가 아니었고 제가 근본이 없는 역할이었다. 감독님한테 '저는 이거 왜 나오는 거예요?' 이랬었을 때다. (웃음) 오히려 그때는 대본보다 현장에서 만들어가는 신들이 많았는데 '우영우'는 그런 게 불필요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취재 자체를 많이 하셨지 않나. 글 자체가 굉장히 생동감 있었고, 법률 자문해주시는 변호사님도 계셨다. 그래서 반박할 수가 없는 영역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수직 상승하는 시청률, 현장 분위기는 어땠을까. 전배수는 "촬영 감독님이 '역시 1등을 해본 배우가 하니까 잘된다'고 농담을 하셨었다. 믿기지가 않았다. 은빈 씨, 감독님도 마찬가지고 현장의 모든 사람들이 그랬다. 대본을 보고 '잘되겠다' 했지만 이렇게까지 잘될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 못 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전배수는 이제 '국민 아빠', '다작 배우'로 통하고 있다. 그는 "무명시절이 더 길 거라고 생각했다. 먹고 사는 것만 해도 너무 좋다. '지금 우리 학교는'에 이어서 '우영우'도 반응이 너무 좋으니까 한편으로는 불안하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어 "저희 드라마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기도 하지만 저도 좋은 대본과 좋은 분들과 작업을 할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다. '나는 언제 저기 가 있지?' 하면서 무명 때 늘 바랐던 것들에 어느 순간 제가 발을 담그고 있었다. 반신반의하면서도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라며 서툰 진심을 전했다.
또 전배수는 "매번 전성기라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다. 제 능력의 한계가 어딘지는 잘 모르니까. 제가 이 작품을 할 때도 감독님한테 '제가요?' 진경이 저를 좋아하는 게 말이 돼요? 했었다. 매번 그랬던 것 같다. '쌈 마이웨이' 때도 '제가 아빠를 할 수 있다고요?' 그랬었는데 그게 잘되면서 지금까지 아빠 역할을 이어왔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우영우'는 대중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전배수는 "'우영우'를 안 좋아하는 계층, 세대가 없다. 쉽게 나올 수 없는 드라마다. 어릴 때 봤던 어마어마한 드라마를 지금까지 추억하듯이 지금 초, 중학생들한테도 '우영우'가 그 친구들한테 그런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스타빌리지엔터테인먼트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