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강기영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비하인드를 전했다.
지난 18일 종영한 ENA채널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다.
'우영우'는 첫 회 0.9%로 시작해 최고 시청률 15.8%를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와 화제성을 입증했다.
강기영은 극중 법무법인 한바다의 14년 차 시니어 변호사이자 우영우의 멘토 정명석 역을 맡아 새로운 매력을 뽐냈다.
종영 전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강기영은 "명석이라는 인물의 스토리가 있지 않나. 극중 정중앙에 있는 우영우라는 친구에게 영향을 주는 멘토 변호사로서, 이 이야기를 끌어가는 게 너무 즐거웠다"라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저는 '우영우'를 하면서 정말 명석이로 살았던 것 같다. 제가 어디 가서 변호사라는 말을 들어보겠나. 이런 느낌이라면 정말 다양한 삶을 깊이 이해하면서 살아보고 싶다"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우영우'는 사회적 이슈를 에피소드로 풀어내며 다양한 화두를 던졌다. 특히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이에 대해 강기영은 "정명석이란 인물도 우영우 변호사에 대한 편견이 있었지 않나. 자폐 스펙트럼이라는 소재가 크게 있으니까 처음에는 다들 조심스러웠던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근데 개인이 세상을 바라봤을 때는 내가 중심이지 않나. 그것처럼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분들도 '내가 바라보는 세상에서는 내가 중심이다'라는 걸, 그걸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정해진 기준을 생각하지 않고 받아들이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강기영은 극 말미 전개된 이혼남이라는 캐릭터 설정, 서사에 대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어야 했는데 너무 일에 치중되어 있었던 것 같다. 아내 입장에서 외로웠을 거다. 변호사로서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남편 정명석으로서는 놓친 부분이 많았던 것 같아서 아쉽다. 명석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실제 강기영은 어떤 남편인지를 묻자 "강기영의 삶도 너무 중요한데 일상 강기영의 삶도 너무 중요하다. 되도록이면 여행을 가는 편이고 가족들과 즐기는 시간을 (일과) 거의 반반으로 두고 싶다. 물론 바쁘면 어쩔 수 없지만 나머지 시간에는 가족들 위주로 하고 싶다.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 제 로망이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없었을까. 강기영은 "방구뽕 에피소드다. 잘못된 방법으로 어린이 해방을 선언했지만 어느 정도 해방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린이 해방 지지하는 강기영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자연에서 뛰놀았던 정서들이 저한테 남아있어서 연기로 표현되는 것 같다. 그런 정서를 심어주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아이가 생겨서 이런 마음이 드는지도 모르겠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아이가 생겨서 방구뽕 에피소드에 굉장히 몰입을 하게 되더라. 아이들은 놀았으면 좋겠고 건강했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법정에서 '놀자'하는 장면이 저한테는 꽂혀들어 왔었다. 아이가 생겨서 그런 것 같다"고 강조했다.
강기영은 '우영우' 촬영장에 간식차를 보낸 장모님 이야기가 나오자 "너무 감사했다. '100일 떡을 100명이 먹어야 좋다'는 말이 있지 않나. 그게 촬영장이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보내주신 거다. 저도 장모님이 떡을 쐈다는 기사는 처음 본 것 같다. 근데 그게 내 기사니까. (웃음) 너무 감사했다"라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나무엑터스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