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KIA 타이거즈가 접전 끝에 '거함' SSG 랜더스를 무너뜨렸다. 선수들이 합심하여 일궈낸 성과다.
KIA는 1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의 시즌 13차전에서 4-3 신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KIA는 51승1무51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을 회복했다.
KIA는 나성범이 대포를 폭발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1회 박찬호의 안타, 이창진의 볼넷으로 찬스를 맞이했고 나성범이 선발 김광현의 139km/h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실투였던 높은 변화구를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했다.
3-0 리드를 잡은 KIA는 마운드에서 선발 토마스 파노니가 흐름을 장악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끝낸 파노니는 2회 야수 실책에 이어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2사 만루에 몰렸다. 하지만 김성현을 우익수 뜬공으로 봉쇄하며 위기를 모면했다.
3회도 실점 없이 마감한 파노니는 4회부터 범타 퍼레이드를 펼쳤고, 6회까지 3이닝을 삼자범퇴로 꽁꽁 묶었다. 7회도 마운드에 오른 파노니는 선두타자 전의산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고 박성한에 볼넷을 헌납하며 1사 1, 2루에 고비가 찾아왔다.
투구수 102개를 기록한 파노니는 배턴을 박준표에게 넘겼다. 박준표가 대타 최주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막았고, 이어 출격한 이준영이 추신수를 1루수 땅볼로 잡으며 파노니가 무실점으로 등판을 마무리했다. 파노니는 퀄리티스타트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8회 불펜진이 3실점을 남기며 3-3 동점이 됐다. 파노니의 시즌 2승이 무산됐고, KIA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해결사가 나타났다. 바로 박찬호였다. 8회 박동원의 몸에 맞는 공, 류지혁의 희생번트로 창출한 득점권 찬스에서 박찬호가 중전 안타를 날리며 2루에 있던 대주자 김호령이 홈을 밟았다. 승부의 향방을 가르는 결승타였다.
엔딩은 임기영의 몫이었다. KIA는 클로저 정해영이 어깨 염증으로 1군에서 이탈한 상태다. 로테이션 일정이 조정되며 2경기 연속 구원투수로 출격한 임기영은 이번엔 마무리투수 임무를 맡았다.
임기영은 선두타자 최지훈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최정에게 좌전 2루타를 내줬다. 이후 오태곤을 유격수 땅볼로 잡으며 2사 3루가 됐고, 김강민의 땅볼 타구를 직접 처리하며 리드를 사수했다. 이로써 임기영은 프로 통산 첫 세이브를 달성했다.
이번 SSG와의 경기를 앞두고 KIA는 걱정이 많았다. 필승조 정해영, 전상현, 장현식이 모두 부상으로 제외됐고, 8월 성적은 3승 7패에 그쳤다. 선두 독주 체제를 구축 중인 SSG도 KIA에게 두려운 존재였다. 올해 12차례 맞대결에서 고작 2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열세를 보였다.
하지만 치열한 승부에서 최후에 웃는 자는 KIA였다. 나성범, 파노니, 박찬호, 임기영 등이 한마음 한뜻으로 조화를 이루며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사진=KIA 타이거즈(파노니), 엑스포츠뉴스DB(박찬호, 나성범, 임기영)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