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인턴기자) 법정에 서게 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라이언 긱스가 모든 혐의를 부인하면서 자신을 변호했다.
영국 매체 BBC는 17일(한국시간)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재판에서 긱스는 자신에 대한 혐의와 전 여자친구 케이트 그레빌의 증언을 부인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긱스는 자택에서 그레빌과 그녀의 여동생을 폭행해 신체에 상해를 입힌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곧바로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지만 긱스는 검찰에게 폭행 혐의로 기소당하면서 재판에 서게 됐다.
폭행 상황에 대해 긱스는 "그레빌과 여동생에게 내 집에서 나가라고 했으나 그녀들이 나가려고 하지 않자 경찰에 신고하려고 했고, 이로 인해 말다툼이 일어났다"라고 증언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그레빌이 상처를 입었다는 건 인정하지만 절대 고의가 아니었고 상처 부위가 머리인지 얼굴인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긱스는 그레빌이 재판에서 했던 증언 하나하나 반박하면서 자신을 변호했다. 그레빌은 긱스가 호텔에서 다툼 끝에 나체 상태인 자신을 문밖으로 쫓아냈고, 결별하려고 하면 지인들에게 성관계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긱스는 "호텔에서 딸과 문자를 하고 있었는데 그레빌은 내가 다른 여자와 대화를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해서 짜증이 나 말다툼이 있었다"라면서 "이 과정에서 신체적인 접촉은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협박 건에 관해서도 "그레빌에게 그런 협박을 한 기억이 없고 오히려 그레빌이 내가 다른 여성을 만나는 걸 질투해서 날 통제하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프리미어리그에서 632경기에 출전해 역대 출전 경기 수 2위에 오른 긱스는 맨유는 물론이고 프리미어리그 역사에도 남을 레전드이지만 불륜 스캔들로 명예에 먹칠을 했다.
현역 생활 중 결혼한 상태에서 모델 이모겐 토머스와 불륜을 저질러 논란을 일으킨 긱스는 이후 남동생의 아내와 8년간 불륜 관계였다는 사실로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이후 전 여자친구 폭행 사건으로 법정에 서게 되자 긱스는 웨일스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났고, 2021년부터 도입된 프리미어리그 명예의 전당 후보에도 오르지 못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