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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롯데, 출발은 로이스터 시절과 '닮은꼴'

기사입력 2011.04.15 07:31 / 기사수정 2011.04.15 07:31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로이스터의 흔적이 사라지지 않은 모양이다. 

▶ 정규시즌 2위를 위해
양승호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롯데는 올 시즌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이미 스프링캠프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정규 시즌 들어서는 불펜 보직을 철저하게 나눠서 활용하고 있고, 공격 시 상황에 따라서 경기 초반 작전을 걸기도 한다. 전임 제리 로이스터 감독과는 사뭇 다른 행보.

양 감독이 변화를 시도하는 의도는 단 하나다. 시즌 초반부터 순위싸움서 치고 나간 뒤 80승을 채워 정규시즌 최소 2위를 사수하겠다는 뜻. 실제로 시범경기 1위 이후에도 "지금 페이스를 정규시즌 초반에도 이어가겠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그만큼 시즌 초반 승수를 까먹은 뒤 뒤따라가느라 바빴던 과거의 페이스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 그러나 기록은…
지난 2년간의 기록을 살펴보자. 롯데는 2009시즌 첫 10경기서 4승 6패(6위)를 올렸고 4월을 8승 15패(최하위)로 마쳤다. 작년에는 첫 10경기서 3승 7패(최하위), 4월을 11승 17패(6위)로 마쳤다. 분명 최악의 스타트. 정규시즌 최종 성적도 66승 67패(2009시즌)과 69승 61패 3무(2010시즌)로 모두 4위. 양 감독의 목표 설정과 그에 따른 변화 시도는 괜히 이뤄지고 있는 게 아니다. 

그런데 올 시즌 10경기를 치른 15일 현재 시즌 초반 숨죽였다가 중반 이후 피치를 올려 가을 잔치 막차 티켓을 겨우 따냈던 과거의 흐름이 떠오른다. 롯데는 올 시즌 3년 연속 시범경기 1위를 차지한 이후 정규 시즌 초반 페이스가 떨어지는 모습을 또다시 반복하고 있다. 롯데는 14일 사직 두산전서 6-7로 역전패하며 3승 1무 6패로 초반 10경기를 마쳤다. 한화(2승 8패)에 겨우 1.5게임 앞선 7위.

세부적으로 들여다 봐도 그렇다. 현재 롯데는 공격력의 팀답지 않게 방망이가 잠잠하다. 15일 현재 팀 타율은 0.228로 5위에 불과하다. 최악의 스타트를 끊었던 지난 시즌에도 첫 10경기 팀 타율은 0.270이었다. 시범 경기에서 타격감을 끌어올렸던 타자들의 페이스가 정규시즌 들어서면서 다소 처졌다고 해도 올 시즌은 좀 더 심각한 침체다. 그나마 지난 시즌 첫 10경기 팀 평균자책점 5.42보다 현재 팀 평균자책점(4.30)이 다소 낫다는 데 위안을 삼을만하다.

최근 몇 년간의 트렌드가 그랬듯 올 시즌에도 각팀은 초반부터 총력전 모드다. 양 감독도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고 싶지만, 시즌 초반은 뜻대로 풀리지 않고 있다. 참고로 비록 10경기에 불과하지만 SK, 두산 등 기존 4강 후보들은 일찌감치 선두권을 형성했다.

기록에서 보듯 최근 2년간 롯데는 시즌 스타트가 좋지 못해 2~3위권으로 치고 나설 동력을 얻지 못했다. 그러한 흐름을 올 시즌에도 이어간다면 양 감독이 설정한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과연 롯데가 남은 4월 경기서 지난 2시즌 로이스터 전 감독 시절의 승수 페이스를 뒤엎을 수 있을까.

[사진=양승호 롯데 감독-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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