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름을 듣자마자 실소했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잠재력을 폭발시킨 호날두는 2009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 후 리오넬 메시와 함께 세계 축구계를 양분했다. 레알과 함께 전무후무한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성했고, 역대 최다 득점 기록도 갈아치우면서 구단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우뚝 섰다.
하지만 페레스는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 호날두에게 비싼 급료를 지불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호날두의 재계약 요청을 거부했고, 호날두는 유벤투스로 떠났다.
호날두를 내보낸 페레스의 선택은 적중했다. 호날두가 떠난 레알이 리그 2회 우승,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을 차지한 반면, 호날두는 유벤투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거치면서 리그 2회 우승 외에 이렇다 할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지난 시즌 13년 만에 맨유로 복귀해서도 리그 득점 3위에 올랐으나 팀은 6위로 추락,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이에 호날두는 지난달 프리시즌 팀 훈련과 투어에 모두 불참하며 이적을 도모했다.
하지만 불러주는 팀이 없었다. 첼시, 바이에른 뮌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수많은 팀들과 이적설이 돌았지만 결과적으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레알도 마찬가지였다. 호날두의 영입을 철저히 배제했다. 11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르카에 따르면 호텔을 지나가던 페레스는 한 팬이 '호날두 영입할 거야?'라고 묻자 가던 길을 멈추고 곧바로 돌아서서 "누구? 호날두? 또? 그는 38살이야"라고 코웃음을 쳤다.
현재 레알은 카림 벤제마를 필두로 비니시우스, 호드리구, 페데리코 발베르데 등 신예 선수들이 조화를 이뤄 호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UEFA 슈퍼컵에서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팀 프랑크푸르트를 완벽하게 압도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호날두는 지난 7일 브라이튼과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후반 교체 출전했지만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맨유는 1-2로 패해 8년 만에 개막전 홈 패배라는 굴욕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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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