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1.04 10:42 / 기사수정 2007.11.04 10:42
[엑스포츠뉴스=김범근 기자] '무차별 폭격' 아스날, 공격축구의 진수를 보여주다!
아스날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라이벌전에서 극적인 2-2무승부를 거두었다. 웨인 루니에게 선취골을 실점한 이후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동점골을 뽑아냈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역전골 내준 뒤 또다시 윌리엄 갈라스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으며 홈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던 아스날.
맨유와의 무승부를 통해 무패를 기록중인 아스날은 시즌 시작 전의 우려를 깨고 '젊은 포병대'(Gunners: '포병대'라는 뜻이 담겨있는 아스날의 애칭)로 탈바꿈해 '무차별 공격'으로 공격축구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탄탄한 조직력
아스날은 이마누엘 아데바요르를 전방에 배치했고, 알렉산더 흘렙, 토마스 로시츠키, 파브레가스, 마티유 플라미니와 이마누엘 에부에를 미드필더진에 포진시켜 맨유에 맞섰다. 최전방의 아데바요르를 포함한 미드필더들은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하며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가장 돋보이었던 점은 아데바요르의 공간 창출 능력. 190cm의 장신인 그는 공중볼 다툼에서 밀리지 않고 팀 플레이에 주력하며 아스날의 공격을 이끌었다. 그는 수비수를 등지며 2선에서 침투하는 선수들과의 호흡을 통해 상대편 수비라인 뒷공간을 노리는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이 덕분에 아스날은 수차례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과 날카로운 패스를 통해 맨유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정확한 패스워크도 인상적이었다. 파브레가스, 흘렙, 로시츠키 등의 미드필더들은 서로의 움직임을 꿰뚫는 패스를 통해 맨유의 수비벽을 허물었다. 좁은 공간 안에서 이뤄지는 세밀한 패스워크는 맨유의 안데르손과 하그리브스 등의 거친 수비를 헤쳐나갈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때문에 아스날은 전후반 내내 주도권을 잃지 않으며 공격을 이끌었다.
수비수들의 '공격본능'
아스날의 수비수들은 팀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데 큰 공헌을 했다. 중앙 수비수 갈라스와 오른쪽 측면 수비수 바카리 사냐가 그 주인공들이다.
팀의 주장이기도 한 갈라스는 '각본 없는 드라마' 맨유전에서 울고 웃었던 주인공. 루니에게 허용한 첫 실점 과정에서 공이 그의 몸에 맞고 굴절돼 선취골 실점의 멍에를 안았고, 호날두에게 내준 역전골 실점장면에서도 책임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오른발로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내며 주장으로서의 죄책감을 씻어냈다.
사냐는 튀는 헤어스타일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특히 그의 활약은 수비는 물론, 공격 면에서 빛이 났다. 그는 측면에서의 활발한 공격가담을 통해 공격수들과의 유기적인 팀워크를 구사했다. 파브레가스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며 공격포인트까지 기록한 그는 공격의 물꼬를 트고 역습과정에서도 매끄러운 패스를 제공해 주었다.
현재 아스날은 맨유와의 무승부를 포함해 8승 3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포병대'는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정복할 수 있을 것인가? 아스날의 상승세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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