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NC 다이노스 내야수 노진혁은 정규시즌 후반기 시작 이후 전혀 다른 타자가 됐다. 전반기 55경기 타율 0.243(181타수 44안타) 5홈런 28타점 OPS 0.708에 그쳤지만 지난달 22일 이후 14경기에서 타율 0.455(55타수 25안타) 13타점 OPS 1.147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 10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노진혁은 절정의 타격감을 보여줬다. 4타수 2안타 2득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NC의 11-0 대승에 힘을 보탰다. 규정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시즌 타율도 어느새 0.292까지 끌어올렸다.
강인권 NC 감독 대행도 "노진혁이 시즌 초반 워낙 방망이가 안 맞았는데 이제는 자기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며 "올스타 휴식기 때 예전 영상을 보면서 훈련했던 게 좋은 결과로 연결되는 모양새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강 대행의 말처럼 노진혁 반등의 터닝 포인트는 올스타 브레이크였다. 노진혁은 올스타전에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TV로 생중계된 이대호의 홈런 레이스 우승을 보면서 영감을 얻었다.
노진혁은 10일 경기 후 "이대호 선배가 홈런 레이스 때 상체를 세워서 타격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예전보다 상체를 세우고 치기 시작했는데 몇 경기를 하면서 적응이 됐다"며 "지난 주말 3연전이 끝난 뒤 이틀을 쉬어서 타격감이 이어질지 스스로 궁금했다. 아직 감이 살아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요즘 (손) 아섭이 형이나 박건우 모두 타격감이 올라오면서 전체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 같다"며 "모든 선수들이 질 것 같지 않은 느낌 속에 경기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C는 노진혁을 비롯한 주축 타자들이 후반기 제 몫을 해주면서 순위를 7위까지 끌어올렸다. 가을야구 막차를 탈 수 있는 5위 KIA와의 격차를 6경기까지 좁혔다.
잔여경기가 많지 않아 KIA를 추격하기 쉽지 않은 상황인 건 분명하다. 하지만 KIA와 5번의 맞대결이 남아 있어 희망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도 아니다.
노진혁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5위는 힘들 거라는 예상을 했는데 팀이 연승도 하고 분위기도 좋다 보니 다들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도 하면서 힘을 내고 있다. 계속 욕심을 내고 으쌰 으쌰 하며 잘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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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