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4.16 14:28 / 기사수정 2011.04.16 14:29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우리는 흔히 '중국', '중국산'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일명 '짝퉁'에 저품질 중국산 제조품을 겨냥해 하는 말이다. 하지만, F-1에서는 중국산이라고 무시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2011 F-1 3전 '상하이 그랑프리'는 세계 어느 그랑프리에 비교해도 손색없는 고급스러움을 갖추고 있다.
상하이 서킷은 중국 홍커우 공원 인근에 있으며 상하이에서 제일 잘사는 동네 부근이다. 상하이는 중국내 부자의 1/3가량이 거주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부자는 그냥 부자가 아닌 적어도 거대 기업체 하나는 소유하고 있는 진짜 '부자'다.
이 부자들이 관심을 가지는 스포츠는 축구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만날 수 있는 상하이FC도 아닌 F-1이다. F-1 조직위 측에서는 그랜드스탠드(체커를 받는 직선코스의 관중석) 3만 석을 우리 돈 약 400만 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걸어 놓았으나 발매 즉시 모두 팔렸다고 밝혔다.
구입자들은 중국내 거물기업의 CEO들이며, 비서로 보이는 젊은 화이트카라 들이 대기줄까지 만들어가며 구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고 한다.
상하이 그랑프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F-1 스폰서를 요청하는 발걸음이 매년 이어진다고 한다. 이유를 들어보면 어이가 없을 수도 있다. 표를 쉽게 구할 수 있으니까. 일각에서는 '머니파티'로 얼룩진 그랑프리라는 비판의 시각도 있었으나 중국 정부에서는 엄청난 수입의 상하이 그랑프리를 손댈 생각은 없어 보인다.
세계 자동차계의 이목이 상하이로
상하이그랑프리가 열리는 기간에 발맞추어 일주일 간격으로 상하이 국제 모터쇼도 함께 열린다. 축구로 치자면 월드컵이 열리고 그 자리에서 바로 유로대회가 열리는 격인데. 이는 엄청난 비즈니스의 장으로 변한다.
지구에서 자동차에 대해 대가인 사람들이 모두 보여 향후 기술에 대해 토론을 하고 F-1까지 관전함으로써 자동차 기술의 끝을 달리게 된다. BMW의 총괄본부장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는 "4월 상하이에 가는 것은 학교 가는 기분이다. 안가면 손해니까"라며 상하이 그랑프리와 모터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자동차 계에서 수주 및 상호협약(MOU)건이 발생하는 시기는 4월이며 이중 대부분은 상하이에서 계약을 체결한다.
이러한 거대한 장 속에 F-1 드라이버들도 사명감을 느끼긴 마찬가지. 르노와 페라리 같은 엔진 공급도 도맡고 있는 팀에서는 꼭 이겨야 하는 각오를 다진다. 필리페 세나(페라리)는 상하이 국제공항에 들어서며 "우리의 머신이 지는 것을 보고 계약하려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모기업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상하이, 서킷도 럭셔리하다
상하이 그랑프리가 열리게 될 상하이 국제서킷은 2004년 개장하였으며 20만 명 수용, 길이 5.451km, 코너 16개로 평범한 수준의 서킷이다.
하지만, 속을 뜯어보면 다르다. 상하이 서킷을 지지하는 토양 자체는 내 몽고 자치주에서 공수한 순수 적색 토양이며 스타팅 라인 위로 만든 구조물은 버즈두바이를 설계하였던 세계적 건축가 아드리안 스미스이다.
그랜드스탠드석을 구성하는 철골은 대한민국의 철강기업 포스코에서 직접 가져왔다. 또 도로포장은 미국 로키산맥을 넘는 고속도로를 포장한 경력이 있는 베식스를 데려왔다.
건축, 토목을 총 망라한 최고 수준만 모두 끌어보아 서킷을 건설한 상하이는 8년째 그랑프리 개최 흑자를 보며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또 흑자뿐만이 아니라 중국 내 건축, 토목 학도들이 견학하여 그 현장감을 느끼며 미래에 대한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F-1이 열리지 않을 때는 다목적으로 서킷을 일부 스피드 매니아들을 위해 개방하기도 하며 중국내 자동차 기업들의 테스트 서킷으로도 사용되기도 한다.
이 서킷의 역대 최고 랩타임은 2004년 루벤스 바리첼로(윌리암스)가 가지고 있으며 작년도 챔피언은 잰슨 버튼(맥라렌)이다. 중국 위의 럭셔리를 가지고 있는 상하이 그랑프리 그리고 서킷, 과연 이 자리에서 누가 최고가 될지 이번 주말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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