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KIA 타이거즈 응원단의 이다혜 치어리더는 야구장에서 이미 야구선수들 만큼이나 유명인사다. #이다혜 해시태그는 매일 올라오는 새로운 영상과 사진들로 빼곡하고,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은 이미 구독자 10만명을 넘어섰다. 이유가 있다. 단상 위에서나, 아래에서나 넘치는 에너지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의상을 갈아입기도 바쁠 텐데, 헤어스타일을 한 번은 꼭 바꿔야 한다는 귀여운 강박도 있다. 통통 튀는 매력에 프로페셔널함까지. '탈덕은 없다!' 외치는 치어리더 이다혜에게, 한 번 더 빠질 시간.
-야구팬이 된 다음에 치어리더가 됐다고 들었어요.
▲KIA가 2017년 우승했을 때 야구라는 걸 접했어요. 그전까지는 축구만 봤거든요. 아예 몰랐어요. 근데 언니가 먼저 추천을 해서 보기 시작했는데, 우승까지 보니까 너무 재밌는 거예요. 그러다 2018년부터 가족끼리 직관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치어리더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어느 시기인지는 모르겠고, 직관을 한창 다녔어요. 근데 전광판에 치어리더가 잡히잖아요. 그걸 보고 갑자기 '어? 나 해야겠는데?' 생각이 들어서 그날 치어리더 모집 해시태그를 바로 찾아봤어요. 딱 KIA 치어더가 있었는데, 모집 날짜가 완전 지났는데 무작정 지원을 해봤죠. 그런데 됐어요.
-원래 사람들 앞에 서고, 춤추는 걸 좋아했나 봐요.
▲일곱 살 때부터 춤을 췄어요. 벨리댄스를 6년간 했거든요. 대회도 엄청 나갔어요. 그러다가 고등학교에서는 댄스팀을 했어요. 그냥 제 일생에서 춤이 빠졌던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치어리더 되고 첫 무대 기억나세요?
▲사실 그때 기억이 아예 안 나요. 떨렸던 기억밖에 없어요. 홈에서 첫날엔 배트걸 하고, 둘째 날에 단상에 섰어요. 그때가 제 인생에서 역대급 떨렸던 순간 같아요. 실수하기도 했고, 연습한 걸 100% 못 보여줘서 억울해서 잠이 안 왔어요. 다음날엔 정신 차리고 했죠.
-2019년부터 했으면 4년 차인데, 재밌게 하고 있나요?
▲원래 학교를 다니면서 해서 한 달 정도 하다가 '이건 힘들다, 못할 것 같다' 생각하고 그만두려고 했었어요. 시험기간이 겹치면 경기 끝나고 열람실 가고 공부하고 이게 너무 힘든 거예요. 사실 '직업으로 삼겠어' 하고 시작한 건 아니고 '해보고 싶다'로 시작한 건데, 하다 보니 지금까지 하고 있네요. 상상도 못 했어요.
-처음 치어리더 했을 때랑 지금, 차이점이 있을까요?
▲지금은 일단 '짬바'가 찼기 때문에(웃음), 실수는 없고 조금 늘어간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나 좀 컸다? 팬들을 대하는 것도요. 편해지기도 했고, 한 분 한 분 어떻게 대하는 지가 능숙해졌어요.
-치어리더 하면서 뿌듯했을 때 있다면요.
▲요즘 뿌듯한 그런 느낌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요만한 아가도 알아보고, 어머니께서 애기가 진짜 팬이라고 해주시면 '저 쪼만한 애가 날 어떻게 알지?' 그런 생각도 들고요. 저희 언니가 학교 선생님인데, 애기들도 제 얘기를 많이 한대요. 주위에서 얘기가 많이 들리는 게 뿌듯해요.
-어떻게 그렇게 된 거 같아요?
▲시축이 계기였던 거 같아요. '코카인'이 커요. 조회수가 팬계정까지 다 합치면 1000만이 넘거든요. 처음에 그걸 시키셨을 땐 당황을 많이 했거든요. '여기서 코카인을 어떻게 추라는거야?' 했는데 그게 지금은 제 인생 최고의 뮤직이에요(웃음).
-요즘 빠져있는 건 유튜브 편집이네요.
▲한 지는 1년 넘었는데, 제가 편집을 다 해서 영상은 많이 없어요. 요즘에는 진짜 유튜브에 빠져있어서 친구들도 많이 안 만나고 '어떻게 하면 좀 더 편집 잘하지' 생각하고 있어요.
-좋아하는 건 왜 꼬부기예요?
▲고등학교 때부터 별명이 꼬부기였거든요. 웃는 게 닮았다고 해서요. 팬분들도 이렇게 불러주셔서 좋아해요.
-별명이 엄청 많던데, 갸다혜와 다콩을 적었어요.
▲제가 치어리더를 시작한 게 팬이어서 시작한 건데, 팬분들이 KIA의 '갸'를 합쳐서 갸다혜를 붙여준 거예요. '갸도영' 하는 것처럼요. 다콩이는 사실 '다혜땅콩'이에요. 제가 치어리더 사이에서는 키가 작은 편이어서요. 어감이 귀여워서 좋아해요.
-'광주의 함성'이 최애 응원가인 이유는?
▲치어리더로 들어와서 처음 배울 때에도 노래 듣자마자 너무 좋았어요. 직관 왔을 때도 많이 들었는데, 그때도 좋아했던 노래예요.
-'직관 프로젝트'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올해 가족들이랑 한 번 다 가보자고 얘기가 나왔어요. 개인 방송에서 이 얘기를 했는데, 그 스케줄에 절대 못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더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승률이 진짜 좋았어요. 저희 가족이 가면 안 지더라고요. 거의 다 대승했어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제가 아직도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대가 없는 많은 사랑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면서 제가 받은 사랑 다 돌려드릴게요. '다부기'들 사랑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주세요, 감사합니다!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