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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노의 日 대표팀, '후반에 더 조심하라!!'

기사입력 2007.11.02 01:30 / 기사수정 2007.11.02 01:30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호시노 센이치 감독이 이끄는 일본 올림픽 야구 대표팀이 최종 엔트리를 확정지었다.

비록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주포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와 소트프뱅크 호크스의 좌완 스기우치 도시야가 부상으로 불참을 선언했으나 안심할 수 없다. 오히려 더욱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 한다.

호시노 감독은 출중한 유격수 4명을 동시에 엔트리에 놓았다. 미야모토 신야(야쿠르트 스왈로스), 니시오카 츠요시(지바 롯데 마린스), 가와사키 무네노리(사진, 소프트뱅크 호크스), 이바타 히로카즈(주니치 드래곤스)까지. 이들은 다른 내야 포지션에서도 수비를 한 경험이 있어 경기 후반 굳히기에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호시노 감독은 2002년 한신 타이거스 지휘봉을 잡으면서 6회 이후 수비 굳히기에 나서는 작전을 자주 펼치며 '지키는 야구'의 한 종류를 보여주었다. 경기 초반에는 외국인 타자인 조지 아리아스를 3루에 놓고, 2루에 이마오카 마코토(한신), 유격수에 오키하라 요시노리(현 라쿠텐)를 놓고 공격적인 라인업을 구성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경기 후반에는 아리아스를 1루로 보내고 3루에 베테랑 카타오카 아츠시를, 유격수 자리에는 풋워크와 순발력이 나쁘지 않은 후지모토 아츠시(한신)를 기용해 수비력을 보강하며 점수를 내주지 않는 야구를 하고자 했다. 이 작전은 쏠쏠한 재미를 보았다.

한신은 2002년 8월 한여름 벌어진 고시엔 대회로 인한 '지옥의 원정 9연전' 이후 순위가 급락했으나 호시노 감독의 이 기발한 작전으로 시즌 초, 중반까지는 순항하며 '약체'의 이미지를 벗는 데 성공했다. 호시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 엔트리를 보면 이 작전은 다시 나올 가능성이 농후하다.

현재 일본 현역 내야수 중 가장 교과서적인 수비를 보여주는 미야모토가 오랜만에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것도 주목할 만하다. 만 37세의 미야모토는 풋워크, 포구, 송구 능력 모두 좋은 내야수다.

많은 나이로 인해 순발력은 무뎌졌으나 풍부한 경험으로 이를 상쇄하는 명 수비수다. 2003년 아시아 선수권에서는 2루 수비에도 나서며 마쓰이 가즈오(현 콜로라도)-니오카 도모히로(요미우리)와 함께 내야진을 구축한 경험이 있다. 덕아웃에서 '정신적 지주'가 되는 동시에 경기 후반 대수비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가고시마의 이치로' 가와사키와 니시오카가 나설 '경기 초반의 키스톤 콤비'도 무시할 수 없다. 올 시즌 부상으로 95경기 출장에 그쳤던 가와사키는 .329 4홈런 43타점의 성적을 기록했다. 빠른 배트 스피드를 이용한 정확한 배팅이 가장 경계할 만하고 23개의 도루를 기록한 기동력도 큰 무기다.

더욱 경계해야 할 것은 니시오카의 작전 수행능력이다. 니시오카는 상대의 수비 시프트를 읽고 기습번트를 감행하는 데 능하다.  또한, 스탠스를 절묘하게 이용해 밀어치는 능력도 갖춘 선수다. 운동능력을 이용한 작전 수행능력은 굉장히 탁월한 타자다.

이바타 또한 작전 수행능력을 갖춘 내야수다. 호시노 감독의 작전은 이 4명의 '멀티 유격수' 자원을 이용해 리드 시에는 내야 수비를 강화하며 작전 수행능력까지 더해 상대의 숨통을 끊겠다는 작전이다.

일본이 무서운 것은 단순한 화력과 투수력 때문만이 아니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확실하게 잡고자 하는 집념 섞인 작전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일본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

<사진=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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