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이제는 팀에 없어서는 안 될 대체 불가 자원. KIA 타이거즈 이창진(31)이 기적 같은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다.
이창진은 3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 2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이창진은 4타수 2안타 1타점 활약을 펼치며 제 몫을 해냈다.
특히 찬스에서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7회말 무사 1, 2루에서 이창진은 오원석과 8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137km/h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1타점 좌전 안타를 날렸다. 높게 형성된 상대 실투를 놓치지 않고 적시타로 연결했다. 최근 이창진의 뛰어난 타격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올 시즌 이창진은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6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3 5홈런 36타점 OPS 0.873 호성적을 거두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아직 규정 타석에 진입하지 못했지만, 주전 선수 중 팀 내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상승 흐름도 예사롭지 않다. 7월 16경기에서 타율 0.476(63타수 30안타) 9타점 OPS 1.048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공격을 지휘했다. 여기에 8경기 연속 멀티히트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달성했다. 최근 13경기로 범위를 넓히면 무려 11차례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그야말로 밥 먹듯이 매 경기 2안타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이창진이 거침없이 안타를 때려내며 클린업트리오는 무수히 많은 기회를 제공 받고 있다. 8경기 연속 멀티히트는 모두 2번타자로 출장해 만들었다. KIA는 최고의 2번 카드를 발굴한 셈이다. 올 시즌 이창진은 2번 타순에서 타율 0.457 14타점 OPS 1.044 타격쇼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이창진은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10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09를 기록하며 좀처럼 타격 슬럼프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2020년 타율 0.330 성적을 냈으나 22경기에서 남긴 결과물이었다. 커리어하이 기록은 2019년에 작성한 타율 0.270이었다.
지난 시즌 타격 난조의 여파였을까. 시즌 시작 전 이창진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좌익수 자리가 공석이 되며 후보로 거론됐긴 했지만 김석환, 이우성, 고종욱, 나지완에게 시선이 집중됐다.
그러나 이창진은 자신에게 찾아온 귀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5월 타율 0.333 9타점 OPS 0.991로 반전을 선사하며 주전 좌익수로 거듭났다. 이후 꾸준히 경쟁력을 발휘한 이창진은 7월 페이스를 한 층 끌어올리며 공격의 물꼬를 트고 있다. 7월은 이창진의 달이었다.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