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학생, 윤승재 기자) 남자배구 대표팀이 튀르키예의 높이와 속공에 당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32위)은 3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 남자배구대회 준결승전에서 튀르키예(17위)에 세트 스코어 0-3(24-26, 21-25, 22-2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이 대회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참가권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은 2018년 VNL에서 최하위(1승15패)를 기록해 챌린저컵으로 떨어진 이후 4년 연속 불참이 확정됐다.
허수봉이 23득점을 올린 가운데, 나경복이 11득점, 황경민이 8득점으로 그 뒤를 받쳤다. 하지만 상대 높이를 이겨내지 못했다. 튀르키예에 블로킹만 12개를 허용(한국 3개)하며 높이에서 밀렸다. 2세트 초반까진 탄탄한 수비를 보여줬으나, 리시브에서 밀리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 1세트 : 꾸준히 따라간 한국, 막판 통한의 연속 서브 범실(24-26)
초반 한국은 상대 블로킹 높이에 고전하며 리드를 내줬다. 하지만 점수차는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상대 블로킹을 교모하게 이용하면서 아웃을 유도, 꾸준히 따라갔다. 중반 한국의 공격이 비디오판독 끝에 잇달아 아웃 판정이 되면서 점수차가 벌어졌지만, 허수봉이 굴하지 않고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꾸준히 따라갔고 나경복의 오픈으로 13-12 역전까지 만들어냈다.
15점을 선취한 한국은 상대 서브 범실과 허수봉의 맹공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하지만 곧 18-19 역전을 허용했다. 20점을 먼저 내줬지만 한선수의 속공으로 동점을 만든 한국은 잇단 서브 범실로 리드를 계속 내줬다. 한국은 나경복의 오픈 공격으로 24-24 듀스를 만들었지만, 24-25에서 상대에게 서브 에이스를 허용하면서 1세트를 아쉽게 내줬다.
◆ 2세트 : 초반 최고의 흐름, 흔들리는 서브 리시브에 역전패(21-25)
하지만 2세트 초반은 달랐다. 수비는 1세트만큼 탄탄했고, 공격은 더 날카로웠다. 허수봉의 공격과 최민호의 블로킹으로 점수차를 벌린 한국은 4점차 10점 고지를 먼저 밟은 뒤, 허수봉과 황경민, 나경복의 맹공으로 리드를 이어갔다. 한국은 튀르키예에 1점차 맹렬한 추격을 받았지만 나경복의 활약으로 15점을 선취했다.
그러나 이후 수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상대의 강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린 한국은 서브에이스 포함 3연속 실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허수봉과 신영석의 활약으로 꾸준히 추격했지만 상대 속공에 속수무책이었다. 잘 극복하던 높이 차이도 고전을 이어갔다. 결국 18-24까지 끌려간 한국은 막판 스퍼트로 3점차까지 따라갔으나 서브 범실로 2세트를 내줬다.
◆ 3세트 : 흔들린 리시브, 아쉬운 뒷심 부족으로 셧아웃 패(22-25)
3세트에도 리시브가 흔들렸다. 상대 높이도 극복하지 못하면서 점수차가 벌어졌다. 하지만 황경민과 나경복의 공격 성공으로 한국도 조금씩 추격해나가기 시작했고, 한선수의 서브 에이스로 8-10까지 따라잡았다. 이후 한국은 허수봉의 연속 활약으로 14-15까지 따라갔다.
하지만 상대 속공과 높이를 극복하긴 어려웠다. 꾸준히 리시브를 어떻게든 해내고 있었으나 제대로 된 공격이 이뤄지지 못했고, 20점을 내준 뒤에는 리시브가 다시 흔들리면서 점수차가 벌어졌다. 결국 한국은 3세트까지 내주면서 0-3 셧아웃 패배를 당했고, 결승 진출과 함께 우승팀에게만 주어지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사진=잠실학생, 윤승재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