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전설 이대호가 자신의 현역 마지막 시즌을 눈앞에서 지켜보기 위해 야구장을 찾은 팬들을 위한 멋진 장타와 깜짝 선물로 은퇴 투어의 시작을 알렸다.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 두산 베어스의 시즌 11차전에서는 이대호의 은퇴 투어 행사가 진행됐다.
이대호는 2017년 삼성 이승엽에 이어 KBO 역대 두 번째 은퇴 투어를 실시한다. 지난 16일 잠실 올스타전에서 이대호의 업적과 발자취를 조명하는 시간을 가진데 이어 각 구단별 은퇴 투어는 이날 두산 경기부터 시작됐다.
이대호의 은퇴 투어 프로그램은 팬들과의 만남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이대호는 게임 전 훈련을 마친 뒤 오후 5시부터 잠실야구장 중앙출입구에서 롯데팬 50명, 두산팬 50명을 대상으로 팬 사인회를 진행했다.
이대호는 팬들에게 사인뿐 아니라 특별한 선물도 함께 건넸다. 은퇴 투어 때 팬들을 위한 작은 정성을 준비하고 있다고 작은 힌트를 줬던 가운데 자신의 등번호 10번 '2001 to 2022'가 새겨진 모자를 준비해 팬들에게 큰 추억을 선물했다.
이대호는 "지난 21년간 여러분들의 사랑으로 너무나 행복했고 즐거웠다. 잊지 않고 보답 드리겠다"는 글귀가 담긴 편지까지 팬들에게 선물하면서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이대호는 모자에도 손수 사인을 새겨 넣어주면서 올 시즌 남은 기간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대호의 선물은 두산 선수단에도 전달됐다. 두산 허경민은 "한국 야구 레전드와 몇 년간 같은 그라운드를 누볐다는 자체가 영광이다. 앞으로도 제2의 인생 변함없이 응원하겠다. 대호 선배께서도 날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은 이날 이대호의 은퇴 투어를 맞아 전광판 영상 표출 및 이대호의 좌우명이 새겨진 달항아리, 기념액자, 꽃다발을 이대호에 전달하고 김태형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전체가 기념 촬영을 가졌다.
이대호는 두산에 감사 인사를 표했고 경기장을 찾은 두산, 롯데팬들 모두 이대호의 응원가를 열창하면서 레전드의 마지막 발걸음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롯데가 두산에 5-8로 패하며 6연패에 빠졌지만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이대호의 활약이 큰 위안이 됐다. 이대호는 팀이 0-5로 뒤진 7회초 1사 1·2루에서 두산 에이스 로버트 스탁을 상대로 2타점 2루타를 쳐내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3루 쪽 원정 응원석을 가득 메운 롯데팬들은 이대호의 2루타에 환호하면서 이대호의 이름을 힘껏 외쳤다. 이대호도 7회초 공격 종료 후 더그아웃으로 복귀하며 헬멧을 벗고 인사로 화답했다.
롯데가 3-8로 끌려가던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1사 3루 타점 기회에서 바뀐 투수 김명신에게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롯데팬들을 또 한 번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롯데가 졌음에도 이날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이대호였다.
사진=잠실, 고아라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