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가 그토록 기다리던 지원군이 한국 땅을 밟았다. 새 외국인 투수 좌완 브랜든 와델이 입국과 함께 곧바로 KBO리그 데뷔 준비에 돌입했다.
브랜든은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곧바로 서울 잠실야구장을 찾았다. 지난 13일 두산과 총액 23만 달러에 계약을 맺은지 정확히 2주 만에 팀에 합류해 등번호 57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받았다.
이날 두산과 롯데의 경기가 시작된 뒤 야구장에 도착한 탓에 선수단과의 상견례는 이튿날로 미뤄졌지만 전풍 사장, 김태룡 단장과 인사를 나누고 돌아갔다. 공교롭게도 두산은 이날 롯데를 6-5로 꺾고 단독 6위로 도약하면서 겹경사를 맞이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게임 전 공식 인터뷰에서 "브랜든과 인사는 나중에 해도 상관없다. 마운드에서 공만 잘 던지면 된다. 잘해주면 나한테 말을 놔도 된다"고 특유의 입담을 과시하면서 브랜든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두산은 지난해 정규시즌 MVP였던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올 시즌 내내 어깨 부상에 시달리면서 선발 로테이션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기 종료 전 미란다를 교체하는 결단을 내렸고 브랜든 영입으로 5강 싸움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브랜든은 일단 28일 잠실야구장에서 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 피칭을 실시한다. 이후 오는 30일 이천에서 열리는 고양 히어로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해 구위와 컨디션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후 몸 상태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8월 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잠실 홈 경기에서 한국 무대 공식 데뷔전을 치른다.
브랜든은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 트리플A 멤피스 레드버즈 소속으로 23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 중이었다. 최근 실전은 지난 8일 마이너리그에서 2이닝을 던졌다.
3주 정도 실전 공백이 있기는 하지만 두산은 브랜든이 곧바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상태로 파악하고 있다. 브랜든 본인 역시 "몸은 아주 좋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두산은 브랜든을 190cm의 큰 신장을 활용한 최고 구속 152km의 직구를 던지는 좌완 파이어볼러로 소개했다. 로버트 스탁과 함께 원투펀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랜든은 "난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져 투구수를 줄이고 상대 배트를 끌어내 빠르게 아웃카운트 잡는 유형의 투수"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실전에서 던질 준비는 다 돼있다"고 강조했다.
또 "하루빨리 두산베어스 팬들을 만나고 싶다. 많이 이기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