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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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 김성규 "센캐만? 편안한 일상의 작품도 늘 바란다"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2.07.26 18:50 / 기사수정 2023.12.27 00:31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한산: 용의 출현'(감독 김한민)에서 배우 김성규는 항왜 군사 준사 역을 통해 신념을 바탕으로 온 힘을 다해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게 된 '범죄도시'(2017) 속 양태 캐릭터를 시작으로 '악인전'(2019),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과 쿠팡플레이 시리즈 '어느날', 티빙 오리지널 '돼지의 왕'까지 보폭을 넓혀가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더해오고 있다. 

영화가 개봉 전 열린 시사회를 통해 관객들에게 일찌감치 호평을 얻고 있는 가운데, 김성규는 "이번에는 저에 대한 평들도 좀 찾아보고 있다. '극장에서 봐야 하는 영화'라는 평도 눈에 띄더라. 준사 캐릭터가 보시는 분들에게 있어서 자연스럽게 보며 넘어갈 수 있는 캐릭터가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거슬리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전했다.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조금씩 시간의 겹을 더해가며 많은 이들이 함께 일하고 싶은 배우로도 존재감을 더해가고 있는 김성규는 "사실 한 작품 한 작품을 하면서 제게 두려운 마음도 좀 생긴다. '범죄도시'로 첫 영화를 하고, 그 이후에 임팩트 있는 역할을 계속 하지 않았나. 부담도 많이 느꼈고, 내가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을 많이 안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어떻게 보면 주어진 것을 책임감 있게 하는 모습에 대해 믿음을 보여주시는 것 아닌가 싶다. 진중하게 제 입으로 말하기에는 조금 쑥스러운 부분도 있는데, 그렇게 진지하게 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슬쩍 미소 지었다.

앞서 김성규는 '범죄도시'에 캐스팅 되기 전 산티아고 순례길을 찾아 머물고 있던 중 캐스팅 소식을 들었다는 일화를 전한 바 있다.




코로나19가 한창 발생했던 2020년 여름 촬영한 '한산: 용의 출현'에 앞서 '킹덤'과 '반의반', '어느날', '돼지의 왕'까지 쉴 틈 없이 움직여왔던 김성규는 "'돼지의 왕' 촬영이 끝나고 한 달 정도 여유가 생겨서 다시 산티아고를 찾았었다. 급하게 티켓팅을 했었고, 사실 큰 의미를 두고 떠난 것은 아니었다"고 살짝 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1986년생인 자신의 나이를 떠올리며 "'범죄도시' 이후 5년이 흘렀더라. 제 나이도 얼마 안 있으면 40대가 되지 않나. '내가 어떻게 살아왔나' 이 생각을 하게 됐다. 어떤 답이 딱 떨어진 것은 아니었지만 스스로 잘 해왔다고, 조금은 칭찬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며 "그 전까지는 작품을 하면서 의미와 책임감에 대해 더 생각했다면, 앞으로도 의미와 책임감을 생각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즐겨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었다"고 말을 이었다.



그동안 참여했던 작품들을 돌아본 김성규는 "일상의 연기를 해 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면서 "돌아보면 누구와 겸상을 해서 안부를 묻는, 그런 연기를 해보지 못했다 싶다. 저도 사람이니까, 일상에서 누군가를 좋아하기도 하고 그러면 좋을텐데 말이다. 하지만 강인한, 강렬한 역할과 작품이 싫다거나 그런 것은 또 아니다"라며 쑥스럽게 웃음 지었다.

"편안한 분위기의 작품에 대한 갈증은 계속 있는 것 같다. 제게 주어진 것들을 그 안에서 조금이라도 더 다르게 해보려고, 그렇게 노력하려고 한다"고 의지를 보였다.

'한산: 용의 출현'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영화로 27일 개봉한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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