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4.13 00:13 / 기사수정 2011.04.13 00:13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지난 2일부터 개막된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가 정확히 세 차례 일정을 소화했다. 개막 2연전을 포함하여 주중/주말 3연전을 마친 것이 그러하다.
시범경기를 통하여 탐색전에 들어갔던 각 팀은 개막전을 시작으로 '숨겨져 있던 본 모습'을 드러냈다. 그 중 두산 베어스도 시범경기에서 드러난 모습과 이렇다 할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팀으로 분류된다. 이는 나쁜 의미가 아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선전했던 선수들이 그대로 남으면서 투-타가 안정됐고, 이를 바탕으로 두산은 12일 현재 단독 3위를 기록중이다. 기존 전력에 상무에서 전역한 김재환-김강률 듀오까지 가세했다. 예비 전력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부상 선수 발생시 이를 대체할 만한 자원이 풍부함을 의미한다.
▶ 이것은 진짜 : '투-타'의 안정감
켈빈 히메네즈와 레스 왈론드가 모두 팀을 떠났지만, 두산에는 더스틴 니퍼트(30)가 있었다.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월드시리즈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던 니퍼트는 두 경기에 선발로 등판하여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중이다. 이는 지난해 두산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던 히메네즈 못지않은 선전이다.
장신(203cm)에서 뿜어져 나오는 볼 끝이 일품이라는 평가가 나올 만큼, 니퍼트의 활약은 두산 마운드의 자랑거리다. 니퍼트를 필두로 이현승, 김선우가 힘을 보태고 있다. 불펜에서는 마무리 임태훈을 주축으로 장민익, 고창성 등이 제 몫을 다 하고 있다.
마운드가 안정되니, 타선도 매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격수 손시헌은 타율 0.474의 고감도 타격감을 뽐내고 있으며, 4할 타율의 김현수는 점차 예전 ‘타격머신’다운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다. 물론 이들을 뒷받침하는 최준석, 김동주, 양의지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다.
▶ 이것은 가짜 : 세 명의 투수
이렇게 완벽할 것 같았던 두산에 딱 세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외국인 투수 라미레즈의 조기 퇴출, 이혜천의 부진, 이용찬의 마무리 후보 탈락이 그것이다.
당초 두산은 선발 요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좌완 투수를 외국인으로 선발할 예정이었다. 우완인 라미레즈는 ‘차선’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그는 1군에서 단 한 경기도 뛰어보지 못한 채 퇴출의 칼날을 맞아야 했다. 시범경기에서의 부진이 끝내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라미레즈가 퇴출당한다 해도 그 자리를 ‘토종 좌완’으로 매울 수 있으면 그만이다. 일본 야쿠르트에서 돌아온 이혜천을 두고 하는 이야기다. 그러나 그는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1패, 평균자책점 11.57을 마크했다. 아직 몸이 덜 풀린 것인지, 몸 어딘가에 이상이 있는 것인지 빨리 파악해야 한다.
음주운전 사고 이후 복귀한 이용찬도 끝내 두산 1군 마운드에 살아남지 못했다. 사고 이후 마무리 투수다운 배짱을 잃어버린 그는 고작 1과 2/3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최악의 경우 올 시즌 내내 2군 무대를 전전할 수 있다. 그가 차지하고 싶어하던 마무리 자리는 이미 임태훈에게 돌아간 상황이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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