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빠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완전히 변모했다. 프리시즌 친선 경기 4연전에서 무패 행진을 달리며 행복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지난 시즌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이후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직전 시즌 리그 준우승을 기록하며 옛 영광을 되찾는 듯 했으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에서 일찌감치 탈락했고, 결국 리그 6위에 그쳤다.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대신 유로파리그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만족할 수 없었다. 총 24골로 팀 내 최다 득점자에 오른 호날두는 유로파리그에 참가하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오직 챔피언스리그 참가만 원했다. 이적을 위해 프리시즌 훈련에 불참했고, 가족 문제를 이유로 투어까지 불참했다.
호날두의 돌발행동에 맨유는 난색을 표했지만 오히려 최근 경기들을 보면 분위기는 더 좋아진 듯 보인다. 리그에서 0-4로 패했던 리버풀을 상대로 4-0 대승을 거두며 설욕했고, 멜버른, 크리스털 팰리스,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2승 1무를 거둬 무패를 기록했다.
폼이 좋지 못했던 선수들도 살아났다. 방출 대상이었던 앙토니 마샬은 물론 이적료 값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던 제이든 산초까지 날개를 피기 시작했다. 호날두가 팀 득점을 책임지긴 했으나 오히려 호날두 때문에 다른 선수들의 존재가 작아진 것이라는 의견이 사실이 되고 있다.
지난 주말 아스톤 빌라전 이후 기자회견에서 산초는 "우리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지난 시즌은 분명 좋지 않았다. 선수들 모두가 이번 시즌을 위해 증명할 것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위기도 달라졌다고 밝혔다. 산초는 "훈련은 정말 긍정적이다. 모두가 턴 하흐 감독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라며 "우리가 플레이하는 스타일로 더 많은 기회를 만들고 더 많은 공을 유지하는 좋은 모습들을 경기에서 볼 수 있다.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남은 프리시즌 기간 동안 맨유는 스페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라요 바예카노와 친선전을 치른다. 맨유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패해 16강 탈락했다. 지난 시즌 패배를 설욕할 좋은 기회인 동시에 새 시즌을 시작하기 위한 마지막 점검 기회이기도 하다.
맨유는 내달 7일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2022/23시즌 개막전을 치를 예정이다.
사진=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