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박윤서 기자)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최악의 데뷔전이었다.
롯데 자이언츠의 새로운 외국인 타자 잭 렉스는 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고, 다음날 팀에 합류했다. 경기 전 그라운드에서 훈련을 소화하는 렉스의 모습을 눈에 담을 수 있었다.
후반기 첫 2경기를 모두 패한 롯데는 렉스의 투입을 주저하지 않았다. 24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서 5번타자 겸 우익수로 기용하며 반격을 꾀했다. 마침내 렉스가 KBO리그 데뷔전을 치르게 된 것.
렉스는 경기 전 인터뷰에서 "팀원들과 같이 경기 하면서 즐겁게 야구를 하고 싶다. 항상 경기에 임하고 팀에 기여하며 승리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렉스에 대해 타점 능력과 스윙 궤적이 좋은 선수라고 평가하며 기대감을 표했다.
2회 1사에서 렉스는 처음 타석에 들어섰다. 팬들이 열렬한 환호를 보내자 렉스는 헬멧을 벗고 허리를 굽혀 호응에 화답했다. 상대 선발 이의리와 맞붙은 렉스는 중견수 뜬공에 머물렀다.
5회는 선두타자로 나서 스트라이크 낫아웃 삼진을 당했고, 7회는 무사 1루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9회도 선두타자로 등장한 렉스는 좌완 이준영과 상대했고 2루수 땅볼을 기록하며 타격을 마무리했다.
렉스는 4타수 무안타 2삼진 성적을 거두며 데뷔전을 마감했다. 첫 안타 신고는 다음 경기를 기약하게 되었다. 우선 렉스는 적응기를 보내야 하는 단계고, 감각을 되찾기까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다만 렉스는 개인 성적보다 훨씬 충격적인 사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이날 무득점 침묵을 깨지 못한 롯데는 무려 23점을 헌납하는 치욕적인 대패를 당했다. 여기에 불명예스러운 기록도 떠안게 되었다. 롯데의 23점 차 패배는 KBO리그 역대 최다 점수 차 패배 기록이다.
새로운 소속팀에서 시작을 알린 렉스는 어떠한 스포트라이트도 받지 못했다. 롯데를 향한 시선은 온통 형편없는 결과와 경기력에 쏠렸다. 데뷔 경기에서 팀이 23점 차 패배를 당하는 끔찍한 비극을 겪은 렉스. 데뷔 날에 악몽의 밤을 보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