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가수 임주리가 임신해서 결혼한 남편이 유부남이었다는 충격 사연을 털어놨다.
23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이하 '동치미')에서는 가수 임주리 김정연, 현진영과 개그맨이자 배우 임하룡이 게스트로 출연해 '부부싸움, 어디까지 해봤니'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임주리는 "제 (인생의) 드라마는 굴곡이 심하다. 임신해서 결혼했더니 남편이 유부남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가수가 히트하기 전에 무명을 거치지 않나. 저도 무명 생활 중에 지인의 소개로 어떤 남자를 알게 됐다. 재미교포인데 '한국 가거든 임주리한테 연락을 해서 선물을 주고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고 하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전화가 왔는데 목소리가 완전 아저씨였다. (기대를 안 하고) 우리 동네에서 가장 비싼 일식집에서 만났는데 엄청 멋지고 잘 생긴 남자가 있었다. 비서도 있고 비싼 휴대폰도 갖고 있었고, 흰 와이셔츠에 청바지 웨스턴 부츠도 신고 있었다. 웃는데 또 하얀 치아였다. 너무 잘생겨서 첫눈에 반했다"고 회상했다.
임주리는 "갈 때 나한테 전화번호를 주면서 맛있는 걸 사주고 싶다고 했고 며칠 후에 전화가 왔다. 그때는 목소리가 아저씨로 안 들리더라. 이후 한국에 올 때마다 재밌게 놀았는데 그러다 보니 새 생명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이어 "임신한 상태로 미국에 갔는데 알고 보니까 이미 결혼했던 사람이었다. 이혼 유예기간 5년 사이에 날 만난 거였다. 어떻게 해야 하나 눈앞이 깜깜했다. 나한테 왜 거짓말을 했는지 화가 났는데 그 남자는 되려 내가 안 물어봐서 말을 안 했다고 하더라. 자기 결혼이 불행했는데 날 만나고 불행 끝 행복 시작이라고 생각했다더라. 결국 애 낳자마자 22일 만에 우리나라로 왔다. 거기 있다가 죽을 것 같았다"고 떠올렸다.
임주리는 "그런데 우리 애가 복덩이인 게 '립스틱 짙게 바르고'가 한국에서 유행이 됐고 방송국에서는 임주리를 찾는다고 수배가 내려졌다. 처음에는 임신해서 갈 수가 없었는데 내가 나타났고, (이후 방송에 많이 나가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수년 후에 애기 아빠가 왔고, 그때는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렸다. 그런데 매일 술을 마시는 게 문제였다. 평소에는 온순한 사람인데 술만 먹으면 180도로 변하고 필름이 끊길 때까지 술을 먹는 거다. 싸울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임주리는 "사람들에게는 저랑 이혼한 걸 자랑했다고 하더라. 결국 별거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이혼한 상태냐'는 물음에 "난 지금도 내가 이혼한 상태인지 모른다. 아마 이혼했을 거다. 술로 모든 게 파탄 났다"고 답해 의문을 남겼다.
한편 임주리는 1979년 앨범 '야 곰례야/이대로 떠나렵니다'로 데뷔했다. 대표곡으로는 '립스틱 짙게 바르고' 등이 있다. 슬하에 1남을 두고 있다.
사진 = MBN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