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이경진이 미혼에 엄마 역할을 해야 하는 고충을 털어놨다.
19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이하 '같이삽시다')에서 멤버들은 여배우, 여가수로 살아오며 느낀 고충들을 토로했다.
이날 박원숙은 "나도 예전에 활동하던 당시 너무 힘들 때가 있었다. 지금은 번아웃 증후군이라는 말이 보편화됐지만 그때는 그런 걸 모르지 않았나. 몰랐는데 내 몸이 못 견뎌서 공황장애로 쓰러진 적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혜은이는 "여자 배우들은 젊을 때 여자주인공을 하다가 나이 들면서 엄마 역을 하고 더 나중에는 할머니가 되지 않나. 그럴 때 번아웃이 올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이경진은 "나는 결혼 생활을 안 하지 않았나. 나이 들면서 엄마 역할을 하는데 자꾸 이모 느낌이 되는 거다. 속으로 '나보고 어쩌라고'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한 번은 김을동 선생님을 만나서 조언을 얻었다. 선생님이 여편네처럼 다리도 쫙 벌리고 앉아야 하는데 엄마 같지 않다고 하더라. 레슨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경진의 이야기에 박원숙은 "어떤 처녀 배우가 아기를 낳는 신을 찍는데 한 감독님이 '너 어디 손가락이 아픈 게 아니다'라고 했다"고 옛 추억을 회상했다.
여배우보다 가수가 덜 하지 않냐는 물음에 혜은이는 "가수도 마찬가지다. 예전에 1990, 2000년대 후배들 응원을 간 적이 있는데 거기서 '나는 7080인데'라는 생각에 안 그런 척했지만 속으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꽃놀이를 간 멤버들은 썸을 타는 젊은 커플이 '요즘 세대는 여행을 가면 방을 한 개 얻는다'는 말에 크게 놀라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박원숙은 "우리는 손잡으면 결혼했다. 지금이었으면 그때 그 결혼을 안 했지"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나와 생각이 달라 놀랐다. 내 생각이 음침한가 싶을 정도였다"고 격세지감을 느꼈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