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래퍼 지조가 음악에 대한 애정으로 자신만의 바이브가 담긴 음악을 지조 있게 지켜냈다.
18일 오후 6시 지조가 데뷔 11년 만의 첫 정규앨범 ‘CAMPFIRE(캠프파이어)’를 발매했다. ‘CAMPFIRE’에는 그동안 모아둔 음악들을 점화한다는 의미와 함께 모닥불의 너울거리는 불길을 보며 대화를 나누듯 솔직한 마음을 담았다.
앨범에는 더블 타이틀곡 ‘삐뚤빼뚤’과 ‘한국은행’을 비롯해 ‘개성만점’, ‘엘도라도’, ‘금강산’, ‘코미디언’, ‘평화주의자’, ‘전체관람가’, ‘깡통’, ‘모델하우스’, ‘이렇게 살아’, ‘청자켓’, ‘냉장고’, ‘가시광선’까지 총 14곡이 수록됐다. 이와 관련 지조는 발매에 앞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앨범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수록곡 ‘전체관람가’에는 “엄마가 들어도 내 노래는 떳떳”, “삐처리가 필요없는 랩” 등 클린한 가사를 다루는 내용이 나온다. 클린한 가사를 담는 이유를 묻자 지조는 “욕이 필요한 곡도 있다. ‘힙합엔 욕이 왜 이렇게 많아?’ 하기도 하는데 욕이 꼭 없어야 하는 건가 싶다. 적당한 심의 기준을 통해서 노출이 필요하면 하는 거고. 욕이 필요하면 넣는 거다. 금기가 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밝혔다.
지조는 “제가 일상에서 욕을 안 하진 않지만, 굳이 넣을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그의 가사에 욕이 별로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자극적인 표현, 욕설 넣고 이러면 뇌리에 남기도 한다. 전 타격감 있는 걸 좋아하지만, 잘하지는 않다. 안 하고 다른 표현으로 재미를 주는 게 더 제가 작업할 때 재밌다”며 ‘잘하는 걸 하자’는 게 이유라고 강조했다.
11년 만에 탄생한 첫 정규앨범으로 지조는 ‘공감대 형성’을 이루고 싶다고. 그는 “저 자신을 담았다. ‘힙합의 정수를 보여줄 거야’ 이런 건 아니고. ‘뺑뺑이’ 돌려서 초중고 나왔고, 영장 나오기 전에 군대갔다 온, 그렇게 살아왔던 애들의 생각일 거다. 그런 부분에 공감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공감을 토대로 한 신선한 표현들에 감동을 받아주셨으면 좋겠다. 사운드도 예전과 달라졌으니 음악적으로도 정체되지 않는 새로운 것을 모색하는 가수라는 걸 알아주시면 좋겠다”고 진솔하게 말했다.
Mnet ‘쇼미더머니2’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지조는 방송 후 관심이 몰아칠 때에 무언가를 이루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있다고도 털어놨다. “성공한 게 하나도 없다”고 말문을 연 지조는 “경험은 좀 해본 편인데,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맹목적인 도전은 없어졌다. 자연스러운 수순인지는 모르겠지만. ‘하는 거나 잘하자’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조는 “이 앨범 낼 때는 성공이라는 키워드를 넣고 싶지 않았다. 평가, 흥행 이런 키워드를 넣으면 재미가 없다. 그렇게 집착하고 싶지 않다. 은퇴 앨범은 아니니까. 부족한 점이 나오더라도 과정이기에 이걸 통해 얻는 게 있어야 의미가 있는 거다. 얻는 점이 있는 앨범이면 한다”고 담담히 이야기했다.
이번 앨범에는 지조의 두 타이틀곡뿐만 아니라 특유의 유쾌한 바이브가 담긴 곡들이 많이 수록됐다. 오랜 시간 자신의 색깔을 지켜낼 수 있는 원동력을 묻자 그는 “많이 궁핍하진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지조는 “저보다 음악 잘하는데 관두는 분 많다. 유명해지지 않은 분들도 좋은 음악이 많다. 그런 부분이 저에게 큰 타격으로 다가오지 않아서 조금 더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며 “두 번째는 뻔한 이야기지만 열정밖에 없다. ‘승부수를 낼 여력이 없다’ 이런 순간이 오면 가치가 없어진다. 그런 순간이 아직 오지 않았다는 건 음악에 대한 애정이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과거 라디오 DJ를 하고 싶다는 꿈을 밝혔던 지조는 현재 국방FM ‘지조있는밤’ DJ를 맡고 있다. 꿈을 이룬 지조는 현재 “더 잘 되는” 새로운 꿈을 꾼다. 그는 “다 감사하지만 감사한 거랑 나아갈 곳을 주시하는 건 다르다. 감사함은 든든한 나의 지원군이 되는 거다. 자양분삼아 더 잘되면 좋지 않을까. 큰 성공을 한 게 없어서 조금 더 가야한다”며 “백세인생인데 뭐라도 해서 거기에서 가지가 나와야 한다”고 솔직한 말을 더해 웃음을 안겼다.
끝으로 지조는 “플레이리스트에 (전곡인) 14곡이 다 들어가는 건 바라지도 않는다. 팬이라도 14곡을 한 번에 듣는 건 피곤할 수 있다. 짧게 듣고 넘기더라도 귀에 감기는 무언가가 있다면, 2,3곡이라도 두고두고 플레이되는 곡을 얻어 가시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앨범”이라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콴엔터테인먼트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