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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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대전의 ‘반니’로 거듭날까?

기사입력 2007.10.26 19:52 / 기사수정 2007.10.26 19:52

양승범 기자

[엑스포츠뉴스 = 양승범 기자] '대전의 반 니스텔루이를 꿈꾼다'

지난 23일 6강 플레이오프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급작스런 트레이드 소식이 날아들었다. 대전이 정성훈과 김창수를 보내고 박성호, 이여성, 송근수를 영입하는 2:3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

언론의 관심은 현 올림픽 대표팀의 붙박이 주전 측면 수비수 김창수가 부산행에 쏠렸지만,  '대전발 리빌딩'의 신호탄을 알린 이번 트레이드에서 지켜봐야 할 또 다른 선수는 바로 '박 니스텔루이' 박성호다.

K리그 데뷔, 그리고 시련의 시기

뛰어난 신체 조건(190cm)에 100m을 11초 5에 주파하는 빠른 발로 기대를 한껏 받았던 박성호는 지난 2001년 안양의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첫 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K리그의 벽은 패기 넘치는 신인 박성호에게 너무 높았던 것일까. 그는 데뷔 첫 해 5경기에 출장했지만 득점포인트를 전혀 올리지 못했고, 결국 주전경쟁에서 밀리게 되며 프로의 쓴맛을 봐야 했다.

그의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002년에는 K리그 무대를 단 한 차례도 밟지 못하고 1년 내내 2군 리그에 머물러야 했고, 2003년 역시 1군보다는 2군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주전경쟁의 벽은 너무나 높았다.

새로운 시작, 그리고 그의 잠재성과 약점

안양의 두꺼운 선수층에서 힘겹게 경쟁하던 박성호는 결국 2004년 경찰청에 입대를 결정, 군 복무와 함께 또 다른 도전을 감행했다. 결과는 괜찮았다. 2004년과 2005년 2군 리그 29경기에 출장, 10골 1도움을 기록한 것. 비록 2군 리그였지만 주전 자리를 꿰차기도 했던 그는 자신감을 얻었고, 군 복무를 마치고 부산으로 이적하며 제2의 축구인생에 도전했다.

부산으로 이적한 박성호는 점차 자신의 잠재력을 보여주며 포터필드 전 감독과 김판근 현 감독대행의 신임을 얻는 데 성공했다. 2006년 27경기에 출장, 주전 자리를 꿰차는 데 성공한 그는 2007년에는 풀타임 주전으로 낙점, 부산의 공격진을 이끌기 시작했다. 이적 첫해 2골에 그쳤던 득점력도 2007년에는 5골로 늘리며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산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2시즌 동안 7골에 그쳐 '골 결정력이 떨어진다'는 평을 피할 수 없었다. 또한, 공격 상황에서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이에 따른 지적 역시 받아야 했다.

장신 스트라이커와 인연이 없던 대전, 이번엔?

이렇듯 성장통을 겪고 있던 박성호에게 이번 대전행은 장신 스트라이커로서의 능력을 보여줄 기회가 될 것이다.

대전은 지금까지 이석, 정성훈, 김은중, 레안드롱, 알렉스, 지아고 등의 많은 장신 공격수들을 영입했지만 김은중 외에는 제 몫을 다 해준 선수가 없다. 게다가, 2006년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하며 대전 공격을 이끌었던 정성훈은 김호 감독 부임 후 주전경쟁에서 밀렸고, 결국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부산으로 이적하게 되었다.

대전은 박성호를 영입하면서 "장래가 촉망되는 스트라이커"라고 소개, '대형 스트라이커'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신체조건이 뛰어난 박성호에게 팬들이 거는 기대가 큰 것임을 보여주는 것. 그는 '명장' 김호 감독 아래에서 달라진 모습을 선보일 태세다.

대전의 자줏빛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축구 인생을 시작하는 박성호. 동계훈련을 통해 그의 매서운 잠재력을 그라운드에서 마음껏 쏟아낼 수 있을까. 2008년 시즌, ‘대전판 반 니스텔루이’ 박성호의 활약을 기대해 보자.

[사진= 부산 시절의 박성호 (C) 엑스포츠뉴스 지병선 기자]



양승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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