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윤승재 기자) 올스타전이 끝나고 모두가 기념 사진을 찍고 있을 때 이대호(롯데)가 자연스럽게 소속팀 후배들을 불러 모았다. 이후 박세웅, 최준용 등 후배 투수들과 함께 사진을 찍은 이대호는 그대로 가족과 함께 경기장을 퇴장, 마지막 올스타전을 마무리했다.
이날 올스타전은 이대호의 마지막 올스타전이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대호는 이날 후배 선수들 및 팬들과 함께 뛰면서 마지막 올스타전을 즐겼다. 아울러 5회 클리닝 타임 때는 KBO가 준비한 선물과 영상 등으로 은퇴투어 시작을 알렸고, 마지막엔 선수들의 헹가래까지 받으며 마지막 올스타전을 뜻깊게 마무리했다.
이처럼 뜻깊은 마지막 올스타전을 치른 이대호. 대선배의 마지막 올스타전을 함께 뛴 선수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경기 후 만난 박세웅, 최준용은 이구동성으로 “영광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박세웅은 “2017년부터 선배랑 같이 야구하면서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선배가 마지막 올스타전을 한다는 게 정말 아쉽게 느껴진다”라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아울러 그는 “선배가 미국에서 돌아 오셨을 때 했던 첫 미디어데이 때 함께 참석한 적이 있다. 그 때 첫 미디어데이와 올해 미디어데이, 마지막 올스타전까지 함께 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라면서 “선배가 10개 구단 팬들 앞에서 은퇴투어식을 치르고 KBO에서 그런 큰 행사를 열어줬다는 것을 보며 다시 한 번 존경하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제 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목표다. 좋은 성적으로 선배님을 보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하루였다”라며 대선배의 마지막 올스타전을 함께 한 소감을 전했다.
최준용 역시 “울컥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최준용은 “선배님 은퇴투어식 때 전준우 형이나 로이스터 감독님 등 다양한 사람들이 나와 영상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나. 그 때 너무 슬펐다. 울컥했다”라고 돌아봤다. 하지만 이내 “그래서 오늘 홈런을 맞았나 보다. 감정이 흐트러졌다. (이)대호 형이 ‘또 홈런 맞았냐’며 구박을 맞았다”라며 대선배와의 즐거웠던 일화를 전했다.
이어 최준용은 “선배님의 마지막 올스타전을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 정말 영광이다”라면서 “앞으로 더 많은 올스타전에 나와서 선배님 같은 선수가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박지영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