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인사이더’ 강하늘이 골드맨카지노의 왕좌에 올랐다.
지난 14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인사이더’ 12회에서는 골드맨카지노의 지배인으로 거듭나는 김요한의 모습이 그려졌다. 도산홀딩스의 계좌에 들어있던 비자금을 무기로 신선동의 거물들을 만난 그는 도원봉(문성근 분)을 몰아내고 신선동의 소지가 되었다. 비자금을 빼앗긴 양준(허동원), 양화(정만식) 형제 역시 ‘쩐주’들에게 버림 받으며 카지노의 지배인 자리는 완전한 공석으로 남았다. 이에 신선동과 마카오 삼합회의 인정 아래 지배인실에 입성하는 김요한의 모습은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폭발시켰다.
이날 방송에서 김요한은 포박한 장선오(강영석)를 끌고 오수연(이유영)의 펜트하우스로 향했다. 장선오는 양화의 칼에 맞은 상처에서 심한 출혈을 보이고 있었다.
자백만 하면 병원에도 데려가주겠다는 김요한의 약속에도 그는 우상기(오태경) 부자의 납치와 신달수(예수정) 살해 사실에 대해 극구 부인했다. 오히려 김요한이 궁금해 할 이야기들을 하나씩 던지며 “나 죽으면 너는 그렇게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한 채로 도원봉이나 윤병욱 손에 죽는 거야”라는 도발까지도 서슴지 않았다. 이어 그는 필사의 힘으로 결박까지 풀어냈지만 “넌 나 절대로 못 죽여”라는 악에 받친 한 마디와 함께 이내 기절하고 말았다.
뇌종양을 빙자해 형집행정지를 받고 나온 도원봉은 수술을 앞두고 김요한이 비자금을 확보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쁨을 드러냈다. 그러나 다음날, 형식뿐인 수술을 마치고 나온 그에게 김요한이 전한 소식은 모든 비자금을 도산홀딩스가 아닌 자기 명의의 다른 법인 계좌로 옮겨놓았다는 이야기였다. 도원봉이 수술실에 들어간 사이 신선동의 거물들과 접견했던 김요한. 그는 골드맨카지노를 이루는 세 그룹의 ‘쩐주’들 중 신선동을 우선시할 것을 약속하며 그들의 지지를 얻어냈던 것. 이어 도원봉에게 “당신, 신선동에서 해고야”라고 통보를 날린 김요한은 좌절하는 그를 뒤로 하고 돌아섰다.
한편 비자금을 빼앗긴 양화는 김요한과 오수연을 잡기 위해 부경파를 이끌고 펜트하우스로 향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그들을 반긴 이는 이미 양씨 형제와의 연을 끊어낸 홍재선(강신효)이었다. 결국 양화는 현장에서의 긴급 체포를 피할 수 없었다. 명목은 조해도(한재영) 살인 미수 혐의였다. 김요한으로부터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오수연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양화는 곧 그가 윤병욱(허성태)을 곧바로 칠 수 없었던 가장 큰 이유였기 때문.
이어 오수연은 김요한에게 “장선오는 어떻게 처리하실 거예요? 진짜 법대로 처리하실 거예요?”라고 물었다. 장선오의 자백도 받지 못한 지금의 상황에서는, 법을 따르는 것이 오히려 어렵고 위험한 길임을 두 사람 모두 알고 있었다. 하지만 김요한은 그의 선택에 불만을 드러내는 오수연의 역정에도 “저한테 시간을 조금만 더 주십시오”라며 여전한 결심을 내비쳤다.
하지만 장선오는 끝내 법의 심판을 받지 못했다. 구본철(홍서준)이 자신의 방식 대로 그를 처리해버렸기 때문. 이를 알게 된 김요한이 따져 묻자 구본철은 “요한 씨는 이제 신선동의 소지입니다. 사적인 감정도, 복수도 다 잊으세요. 신선동에는 벌점이나 징벌방이 없습니다”라며 나지막한 경고를 전했다. 이어 그는 김요한에게 녹음 파일 하나를 건넸다. 그 안에는 도원봉과 장선오가 나눴던 대화, 그 두 사람과 양준 사이의 숨겨진 전사가 담겨 있었다.
과거 가족도 없이 살아가던 장선오를 거둬다가 텍사스 홀덤 선수로 키웠다던 양준. 사실 그는 장선오의 하나뿐인 가족이었던 아버지를 없애버린 장본인이었다. 양준이 이런 방식을 택한 것은 “사람이 외로우면 기댈 곳을 찾는다”라는 도원봉의 잔혹한 조언 때문이었다. 결국 장선오를 세상에 홀로 남게 한 이는 도원봉이었던 것. 이는 곧 김요한을 섭외하기로 마음 먹은 도원봉이 신달수를 죽이라고 지시한 이유이기도 했다. 마침내 밝혀진 끔찍한 진실과 때맞춰 들려온 도원봉의 실종 소식에 김요한은 또 한 번 울분을 토해야 했다.
그런 와중에도 골드맨카지노의 새 지배인을 맞기 위한 움직임은 계속됐다. 양화와 양준을 찾아간 애니(한보름)는 두 사람에게 직접 해고를 선언했다. 김요한은 완전히 비어버린 골드맨카지노의 지배인실로 누구의 방해도 없이 들어섰다. 애니는 반가운 얼굴로 “김요한 씨를 우리 골드맨카지노의 새 지배인으로 임명합니다”라며 그를 맞이했다. 어느새 준비된 명패와 자리에 자연스럽게 착석하는 김요한. 밑바닥으로 잠입해 마침내 정상에 오른 그의 모습은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한때는 할머니를 죽인 진범을 찾아내면 자신의 두 손으로 죽여버리겠다며 사적 복수를 꿈꿨던 김요한. 그의 생각을 바꾼 이는 장선오였다. 오기와 악에 파묻힌 장선오를 본 그는 복수가 삶을 어떤 지옥으로 만드는지를 깨달았다. 그 모습에서 자신뿐 아니라 오수연까지 발견했기에, 법과 정의로서 장선오에게 처분을 내리기로 선택한 것.
하지만 오수연은 “법으로 세상이 달라질 것 같았으면 우리는 만나지도 못했을 거예요”라며 답답한 마음을 내비쳤다. 복수를 위해 같은 길을 걸어왔지만, 이제는 그 방식을 두고 갈등하기 시작한 김요한과 오수연. 지금까지의 선택을 뒤집고 정의를 다짐한 김요한의 앞날이 어떻게 될 것인지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