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방송인 박경림이 유재석을 롤 모델로 꼽았다.
13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개척자들'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박경림이 게스트로 출연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유재석은 "몇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예능 프로그램을 종횡무진했던 인재다. 박경림 씨 아들 민준이가 아는지 모르겠다"라며 말문을 열었고, 박경림은 "아는지 모르겠는데 관심은 확실히 없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유재석은 지난 2001년 박경림이 24살의 나이로 MBC 연예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고, "저도 대상을 처음 받은 게 2005년이다. 사실 제가 데뷔가 훨씬 빠른데도 불구하고 박경림 씨가 데뷔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부터 연예대상을 받았다"라며 칭찬했다.
유재석은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박경림 씨가 갑자기 뉴욕으로 유학을 떠난다. 당시 유학을 말린 사람이 굉장히 많다"라며 덧붙였고, 박경림은 "맞다. 지금 이렇게 잘되고 있는데 갔다 오면 또 잘되리라는 보장이 없는데. (유학은) 저 스스로와의 약속이었다. 중학교 때 제가 '7막 7장'이라는 책을 보고 이런 도전을 해야겠다고"라며 털어놨다.
유재석은 "세월이 지나고 생각해 보니까 한편으로 그런 생각이 든다. 활동을 왕성하게 하던 시기에 나에게 그런 시간을 줬는데 나는 나에게 그런 시간을 준 적이 있나. 그런 결정하기 쉽지 않다"라며 감탄했다.
유재석은 "유학에서 돌아와서 활발히 활동을 하다가 조금씩 방송 활동이 뜸해지더니 영화 쪽에서 박경림 씨 이야기가 많이 들리기 시작했다"라며 궁금해했고, 박경림은 "아이를 낳고 나니까 저한테 들어오는 프로그램들이 아이와 함께 출연하는 것. 집을 공개하고 가족이 함께 나오는 그런 프로그램들이 섭외가 많이 왔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박경림은 "남편이랑 상의를 했는데 '아이 스스로 나중에 본인이 원해서 그쪽 일을 하는 게 아니고서는 우리의 의지대로는 하지 말자'라고 이야기를 해서 제가 고사를 했다. 고사를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방송을 안 하나?' 싶었을 수도 있고 본의 아니게 방송이 확 줄었다"라며 고백했다.
박경림은 "방송에서 저를 찾아주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그래서 시작한 게 토크 콘서트다. 토크 콘서트를 하면서 좋은 진행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계속 드니까 한계가 생겼다. 위로를 드릴 지혜가 없었다"라며 과거를 떠올렸다.
박경림은 "어떻게 하면 좋은 진행자가 될 수 있을까. 그때부터 했던 게 책을 읽고 신문을 읽었다. 제가 경험하지 못하더라도 어떻게 살아가는지 아니까. 제가 뒤늦게 '아 해야 되겠구나' 해서 하다 보니까 그러고 있을 때 영화 행사가 들어왔다. 그게 한 달에 1편이 되고 2편이 되고 그러면서 지금까지 온 거 같다"라며 못박았다.
특히 유재석은 "업계 톱이 된 게 우연히 일어난 일이 아니다. 많은 노력을 하셨고 진행 실력이 뒷받침하기 때문에 톱이 된 거다"라며 격려했고, 박경림은 "유재석 씨처럼 좋은 진행자가 되는 게 꿈이다"라며 진심을 전했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