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윤승재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선수? 몰랐다.”
지난 12일 끝내기 홈런을 치고 온 알포드(KT)에게 마지막 투수에 대해 묻자 이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비슷한 시기에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로서 그를 아느냐는 질문이었는데, 알포드는 “몰랐다”라면서 “만약 알았다면, 몸에 힘이 더 들어갔을 것이다. 몰랐던 게 다행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알포드의 인터뷰가 기사화된 이후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다. 알포드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었는데, 마침 오승환이 2018년 토론토에 입단하면서 한솥밥을 먹었던 적이 있었던 것. 반 시즌을 같이 뛰었던 사이였는데 몰랐을 리가 없었다. 역시는 역시였다. 이튿날 “오승환 알고 있었다”라는 알포드의 해명이 있었다.
해프닝의 전말은 이랬다. 전날 알포드는 타석에서 오승환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워낙 집중했던 탓에 오승환을 알아보지 못했다고. 그렇게 옛 동료를 “몰랐다”라고 말한 알포드는 퇴근 후 집에서 영상을 돌려보다 클로즈업된 오승환의 얼굴을 발견, 뒤늦게 자신이 실언을 했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이튿날 알포드는 구단 관계자를 통해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알포드는 "2018년엔 아마 내가 마이너리그에 주로 있었고 오승환은 빅리그에 있어서 서로 못 알아봤을 거라 생각한다"라면서 "오승환은 레전드인 선수다. 미국이나 일본, 한국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다. 그래서 오늘 만나면 인사를 꼭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존중을 표해야 하는 선순데 이렇게 돼서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이날 알포드는 구단 복도에서 오승환을 만나 미안함을 전하기도 했다. 오승환이 함께 사진을 찍자고 제안했고 격려의 말도 나눴다며 해후의 순간에 대해 설명했다. “다시 만나 반가웠다”는 말과 함께. 다만 알포드는 향후 다시 만날 맞대결에 대해선 “옛동료와의 맞대결을 펼치는 것을 좋아하진 않는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평정심이 흔들리기 때문. 상대 투수가 누구든 내가 할 수 있는 타격을 하기 위해 더 집중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KT 위즈 제공, 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