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0.24 22:28 / 기사수정 2007.10.24 22:28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2007' 센트럴리그 페넌트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하고도 클라이맥스 시리즈에서 주니치 드래곤스에 힘없이 일본시리즈 행 티켓을 빼앗긴 요미우리 자이언츠.
지난 2004년 메이지대 이치바 야스히로(현 라쿠텐 골든이글스)에게 뒷돈을 건넨 혐의로 독설을 삼가해 오던 와타나베 쓰네오(81) 요미우리 구단 회장이 요미우리의 패퇴에 격분, 선수단에 개혁을 가할 것을 예고했다.
'미국에 조지 스타인브레너(뉴욕 양키스 구단주)가 있다면 일본에는 와타나베가 있다.'라는 말이 있듯이 와타나베 구단주는 돈을 이용한 물량공세, 팀 부진에 맹렬한 비난을 일삼는 구단주로 악명이 높다. 와타나베는 이승엽을 비롯한 외국인 선수의 활약에 일침을 가했고 하라 다쓰노리 감독의 용병술에도 비판 일색이었다.
이후 와타나베 회장은 '타 팀에서 선수들을 영입해 강한 팀을 만들겠다.'라며 선수단 보강을 예고했다. 자금력과 소유욕을 모두 갖춘 와타나베의 발언은 일본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한껏 달궈놓고 있다.
22일 FA 자격을 획득한 선수는 주니치의 주포 후쿠도메 교스케(30), 히로시마 카프의 주포 아라이 타카히로(28) 등을 비롯한 68명. 후쿠도메의 경우는 올 시즌 116일 동안 1군 등록되는데 그쳤으나 '부상자 특례 혜택'을 입어 등록일이 60일 가산, 한 시즌 최소 등록 요구일인 145일 등록을 채우며 FA 자격을 얻었다.
요미우리에 가장 시급한 것은 다름 아닌 계투진 보강이다. 올 시즌 에이스 우에하라 코지(32)를 뒷문으로 돌리는 고육책을 꺼내들었던 요미우리는 확실한 마무리 보강으로 팀의 불안요소 해소에 나설 예정이다.
FA 시장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마무리 투수는 주니치의 특급 좌완 이와세 히토키(32)와 지바 롯데 마린스의 고바야시 마사히데(33. 사진)다. 이와세는 현재 현역 투수 최고 연봉(3억 8천만엔)을 받고 있는 '가장 귀한 몸'이고 고바야시 또한 지바 롯데의 수호신으로 자리매김한 선수다.
요미우리라면 이를 가는 주니치가 이와세를 쉽게 놓칠 가능성은 희박하다. 2005' 시즌 후 노구치 시게키가 요미우리로 FA 이적 한 전례도 있으나 노구치의 경우는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이 '투수도 아니다.'라는 혹평을 던지며 미련없이 보내버린 경우다.
반면, 이와세는 뛰어난 구위와 어마어마한 각을 자랑하는 슬라이더를 앞세워 선동열 이후의 압도적인 '나고야의 수호신' 이 된 투수다. 주니치에서 단계적으로 성장한 선수인 만큼 어마어마한 금액이 아닌 이상 요미우리로 발길을 돌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
반면, 고바야시의 경우는 소속팀인 지바 롯데가 상대적으로 비인기 구단이라는 점, 이와세에 대한 '대체재'라는 점에서 몸값이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요미우리로 이적할 가능성이 크다.
역회전 볼의 구위가 떨어지면서 평균자책점이 최근 3년간 점점 상승하고 있다는 위험 요소가 있으나 요미우리는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며 계산하고 돈을 쓰는 구단이 아니다. 요미우리는 타선 보강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일단 타자 중 최대어로는 후쿠도메가 꼽힌다. 요미우리가 '생각 없는 충동구매'에 능한 만큼 달려들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엄청난 입찰 경쟁', '포지션·좌타자 중복'이라는 위험요소를 감안할 때 아라이 획득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요미우리가 아라이를 획득할 경우, 3루 포지션 중복문제가 제기된다. 물론, 아라이의 3루 수비는 순발력이 떨어져 큰 기대를 걸긴 힘들다. 그러나 기존의 3루수 오가사와라 미치히로가 1루로 이동하던지, 아라이가 1루로 가게 되던지 '순혈주의' 사상이 강한 요미우리에서의 이승엽의 입지도 극히 좁아진다.
그러나 아라이는 파워를 갖춘 우타자라 요미우리가 달려들 가능성이 크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니오카 도모히로와 올 시즌 새로 가세한 타니 요시토모 외에 확실한 우타자가 없는 요미우리 타선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타자이고 소속팀인 히로시마가 거인의 물량공세를 견뎌낼 가능성은 거의 없다. 아라이 또한 선수 본인이 '승리할 수 있는 팀'에서 뛰고 싶다고 밝혀 이적은 거의 확실시 된다.
위에 언급된 선수들 외에도 한때 니혼햄 파이터스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가네무라 사토루(31)나 세이부 라이온스의 주포 와다 가즈히로(35) 등도 거인의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소프트뱅크의 주포인 마츠나카 노부히코는 올 시즌 첫 FA 자격을 취득했다. 그러나 이미 2005년 7년 계약을 맺었고 선수 본인 또한 FA 취득 당시 "역지명으로 입단한 만큼 호크스에서 뼈를 묻겠다."라고 밝혀 이적 가능성은 거의 없다.
<사진=지바 롯데 마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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