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4.08 18:08 / 기사수정 2011.04.08 18:08
[엑스포츠뉴스=조성룡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리버풀과 FC서울의 친선 경기로 K리그 일정 변경이 불가피해지자 축구 팬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
리버풀은 7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광저우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거쳐,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7월 19일 FC서울과 아시아 투어 친선경기를 갖는다고 발표했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바르셀로나 등 해외 유명 클럽들의 방한으로 인한 K리그 일정 조정에 불만을 표시했던 K리그 팬들은 또다시 리버풀이 방한한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이게 말이 되냐"며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
리버풀이 발표한 대로 7월 19일에 친선경기를 갖기 위해서는 20일 FA컵 8강전 일정이 조정돼야 한다. 서울이 8강에 진출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지만 K리그 강호로 통하는 서울이기에 8강 진출 가능성은 꽤 높다.
만일 서울이 FA컵 8강 진출에 실패하더라도 7월 17일 포항과의 원정경기, 23일 광주와의 홈경기가 예정돼 있어 체력적인 부담도 만만치 않다. 리버풀과의 경기에 2군을 내보낼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리그 일정 소화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팬들의 걱정은 이게 전부가 아니다. FA컵 일정을 변경할 수 없다면 인접한 경기 일정이 조정될까 걱정하고 있다. 17일 서울-포항전, 23일 서울-광주전이 팬들이 예측하는 리스트에 올라있다.
포항과 광주의 팬들은 "우리 팀 일정은 절대 바꿀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미 정해진 일정이 있는데 해외 클럽이 온다고 자신들의 팀까지 피해를 볼 수 없다는 게 그들의 생각이다.
서울 팬들도 속이 부글부글 끓기는 마찬가지다. 2009년 서울은 박지성이 속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친선경기를 가졌지만, 경기 일정 등 여러 면에서 팬들과 의견이 충돌해 서포터즈가 응원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후 서울은 앞으로 이러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2년 만에 또다시 리버풀과 친선경기가 예정되자 팬들은 "누구 좋으라고 하는 경기냐"며 반대하고 있다.
다른 K리그 팀들의 팬들 역시 리버풀의 방한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다른 나라 리그 일정 중에 갑자기 친선 경기를 잡는 것은 불청객일 뿐이다"며 리버풀의 친선경기를 굳이 일정을 조정하면서까지 해야 할 필요가 있냐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사진 = 리버풀 아시아 투어 ⓒ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캡처]
[엑스포츠뉴스 스포츠팀]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