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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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로 타임슬립"…송골매, 다시 '청바지'를 꺼내게 만드는 (엑's 현장)[종합]

기사입력 2022.07.06 17:50 / 기사수정 2022.07.06 16:16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밴드 송골매가 무대 위 자신들도, 객석의 팬들도 그때 그 시절 청춘의 마음으로 돌아가게 만들 공연으로 40여년 만에 함께 무대에 오른다. 

전국투어 콘서트 '열망'(熱望)을 통해 약 40년 만에 한 무대에 오르는 송골매가 콘서트 개최에 앞서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신한 플레이 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송골매는 1980년대 '모두 다 사랑하리', '처음 본 순간', '세상만사', '어쩌다 마주친 그대', '모여라' 등의 히트곡을 남기고 각자의 활동에 집중하고자 긴 휴식기에 들어간 바. 

무려 40년 만에 돌아오는 송골매의 이번 콘서트에서는 역대 히트곡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송골매는 함께 시간을 보냈던 동세대들에게 가슴 속 청춘의 열망을 다시 꺼내보게 만드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포부다. 

송골매의 주축인 배철수, 구창모는 이날 자리에서 공연을 앞두고 떨리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구창모는 "굉장히 설레고 긴장된다. 그 옛날의 추억을 되살리며 그때의 그 느낌을 전달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배철수 역시 "설렘도 있지만 사실 걱정이 더 많이 된다"며 "예전에 송골매를 좋아하셨던 팬들이 혹시라도 실망하면 어떻게 하나. 젊은 시절 저희를 오빠라고 불렀던 중년의 여성들이 저희를 실제로 보시고 '창모 오빠도 많이 늙었네' 걱정할까봐 제가 더 걱정"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들의 재결성은 왜 이렇게까지 오래 걸렸을까. 배철수는 "1990년에 송골매 9집 끝으로 라디오 DJ로만 33년째 일을 하고 있다. 처음 DJ가 됐을 땐 음악계 은퇴 생각을 못했는데 5년 정도 진행하며 '나는 음악에 대한 재능이 부족하구나' 했다. 음악을 직접 하는 것보다 소개하는 것이 잘 맞는다는 생각을 해 다시 무대로 돌아온다는 생각은 못했다"고 솔직한 말을 꺼냈다.

이어 그는 "10여년 전부터 구창모 씨와 계속 만나면서, 구창모씨가 노래 안 하는 게 아깝다고 생각했다. 본인은 무대로 돌아오는 걸 어려워 하더라. 송골매 공연 더 나이들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번하고 노래하면 어떻겠냐고 논의했는데 실현이 될줄 몰랐다"고 덧붙였다.

40년 만에 돌아오는 공연은 그때 감성 그대로를 전달한다. 배철수는 "음악이라는 게 시대가 변함에 따라 발전한다. 그럼에도 이번에 저희는 오리지널과 똑같은 편곡을 해서 연주하고 노래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배철수는 "저희와 함께 호흡했던 젊은 세대, 지금은 마음만 젊은 분들이 우리와 같이 노래하고 듣고 하면서 젊은 시절로 돌아갔으면 한다. 무대 위 저희도, 객석에 계신 여러분도 같이 젊은 시절로 타임슬립해보는 그런 느낌"이라고 이야기했다.

콘서트의 주제인 '열망' 역시 이와 같은 마음으로 정해졌다. 구창모는 "열정, 열망 20대 때 갖고있던 그 마음을 이 시대로 가져와 하고 싶다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배철수, 다시 한번 기타를 듭니다", "구창모, 송골매의 보컬로 다시 마이크를 잡습니다" 등 오랜만에 돌아오는 이들의 반가운 목소리가 담긴 VCR도 공개됐다. 여기에는 "다시 청바지를 꺼내 입습니다"라는 팬의 음성도 담겼다.

송골매는 당시만 해도 파격적인 의상이었던 '청바지'를 입고 무대에 올라 젊은이들이 열렬한 지지를 받기도. 이에 배철수는 "경직된 사회였다. 송골매라는 팀이 그 당시 기성 가요계와는 조금 달랐다. 무대 위에 청바지를 입고 올라온 최초의 밴드였을 것"이라며 "저희가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자유롭게 노래를 해서 힘들었던 그 시대 젊은 친구들이 저희를 보고 대리만족을 했던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구창모는 "그 당시 장발과 미니스커트가 단속되던 시절이었다. 우리는 장발을 하고 싶어하는 남자가 많았다. 청바지는 우리 젊은이들의 상징"이라며 "당시 저희 경제력으로 무대에서 입을 수 있는 게 청바지밖에 없었다. 그게 어필이 됐던 것 같다"고 젊은이들의 열광을 끌어냈던 청바지에 얽힌 비화를 밝혔다.

송골매는 그 시절 청바지를 꺼내입던 젊은이들을 다시 뭉치게 만들 공연을 예고한 바. 구창모는 "저희를 사랑해주셨던 많은 팬분들께 이 공연을 바치고 싶다. 여러분이 기대해주는 것 이상의 노력을 해서 좋은 무대와 노래로 그 옛날의 추억을 돌려드리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해 기대를 높였다.

한편, 송골매 전국 투어 콘서트 '열망'은 배철수와 구창모가 약 40년만에 함께 장식하는 무대이자 송골매라는 이름으로 진행하는 마지막 공연이다. 오는 9월 11일과 12일 서울 케이스포돔을 첫 시작으로 부산, 대구, 광주, 인천 등에서 공연이 이어진다.

사진=고아라 기자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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