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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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1주일 SK, '이것은 진짜, 이것은 가짜!'

기사입력 2011.04.08 09:09 / 기사수정 2011.04.08 09:09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지난 2일부터 개막된 ‘2010 롯데카드 프로야구’가 정확히 두 차례 일정을 소화했다. 개막 2연전을 포함하여 첫 주중 3연전을 마친 것이 그러하다. 시범경기를 통하여 탐색전에 들어갔던 각 팀은 개막전을 시작으로 ‘숨겨져 있던 본 모습’을 드러내며 본격적인 장기 레이스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 중 ‘연습경기 모습’과 가장 동떨어진 팀을 고르라면 단연 SK 와이번스다.

시범경기에서 고작 4승을 거두는 데 그쳤던 SK는 김성근 감독이 스스로 “우리는 5~6위권 전력이다.”라고 토로할 만큼 쉽지 않은 오프시즌을 보냈다. SK 전력의 핵심인 박경완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개막전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정상호, 이호준, 조동화 모두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은 상황이며, SK 타선에서 ‘정신적 지주’ 노릇을 했던 김재현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상태였다. 외국인 선수 선임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호성적을 거둔 카도쿠라를 내보내면서 마땅한 선수를 찾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결국, SK는 8개 구단 가운데 비교적 늦게 외국인 선수 2명을 확정지었다.

이러한 상황에 놓였던 SK의 ‘실제 모습’은 어떠한 형태로 나타났을까.

이것은 진짜 : 디펜딩 챔프의 저력

과거 메이저리그 네셔널리그 동부지구를 호령했던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는 시즌마다 적지 않은 시련에 놓여야 했다. 그렉 매덕스, 톰 글래빈, 케빈 밀우드를 포함한 ‘15승 투수’를 포함하여 J.D.드류, 게리 셰필드 등 4번 타자 역할을 했던 선수들과 매년 이별을 경험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 애틀란타는 매년 지구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SK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우승을 하는 것보다 그것을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고 보았을 때 ‘디펜딩 챔프’ SK의 위력은 하루 아침에 무너질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본다면, SK는 결코 우승에 가까워질 수 있는 팀이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매년 이러한 평가에도 불구, 지난 4년간 세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1등을 자주 해 본 사람만이 그 자리를 지킬 수 있다.

이것은 가짜 : 김성근 감독의 ‘엄살’

‘엄한 아버지’와 같은 인상을 풍기는 김성근 SK 감독은 늘 ‘보수적인 시각’에서 구단을 운영한다. 즉, 팀이 처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그에 따라 팀을 움직인다. 시즌 전 자신의 소속팀을 향하여 “SK는 우승 전력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한 것도 선수들이 이 말에 자극받기를 원했던 것이다.

그 자극에 힘을 받아서였을까. SK는 4경기에서 3승을 쓸어 담았다. 6일 열린 LG와의 원정경기 역시 SK가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었다. 현재까지 오프시즌에서 김성근 감독이 뱉은 말은 ‘사실’보다 ‘엄살’에 가까워 보인다.

[사진=SK 김성근 감독 (C) 엑스포츠뉴스 DB]



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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