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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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훈 “음악 관두려던 나에게?…포기 말란 말 싫어해 ‘그냥 살라’고”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2.07.06 17:30 / 기사수정 2022.07.06 16:32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가수 유채훈이 힘들었던 시절의 이야기부터 현재 자신의 생각까지 진솔한 이야기들을 들려줬다.

JTBC ‘팬텀싱어3’를 통해 탄생한 크로스오버 그룹 라포엠의 유채훈이 6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첫 번째 미니앨범 ‘포디움(Podium)’을 발매하고 ‘팝 싱어’로서 새 도전에 나선다. 

첫 솔로 앨범 발매에 앞선 5일, 유채훈이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하며 첫 솔로 앨범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유채훈의 첫 솔로 미니앨범 ‘포디움’에는 타이틀곡 ‘별의 기억’을 비롯해 ‘산책’, ‘꽃’, ‘숨’, 유채훈의 자작시를 가사로 담아낸 ‘이대로 여름’ 등이 수록돼 그동안 테너로서 보여준 음악과 다른 ‘팝 싱어’ 유채훈으로서의 섬세한 감성을 엿볼 수 있다.

유채훈은 “제가 블로그를 몇 년 동안 하고 있다. 글 쓰고, 사진 찍고 내 생각은 이렇다 허심탄회하게 적은 블로그다. 앨범 가사 내용이나 곡의 분위기가 그 블로그에 있는 평소 제 모습과 일치하더라”며 앨범의 구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유채훈의 일상을 담은 블로그가, 음악으로 만들어진 느낌이라고 해주시더라”고 팬들의 반응도 전했다.

특히 자작시를 가사로 담은 ‘이대로 여름’이 눈길을 끈다. 어떻게 탄생하게 된 곡인지 묻자 그는 “과거 ‘음악을 관둬야겠다’ 생각을 하고 우울하게 있던 시기가 있다. 무료해서 동네 한 바퀴를 걸으면서 느꼈던 감정들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당시) 걸어 다니면서 청승맞게 울고 그랬다. 여름만 되면 그날 그 기분이 생각이 나더라. 그때 심취해서 블로그에 글을 썼다. 팬분들이 제 블로그를 정독하면서 그 글귀를 좋아해주시더라”며 “콘서트에서 그걸 읽었는데 좋아해주셨다. 어차피 내가 쓴 글이니 내 앨범에 참여해보고 싶다 해서 싣게 됐다”고 비화를 밝혔다.

앨범 재킷을 채운 사진 콘셉트도 블로그 속, 즉 일상 속 유채훈이다. 그는 “사진을 보면 실제로 살던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찍히고, 찍고 있는 모습”이라며 “눈과 귀가 즐거울 수 있게, ‘인간 유채훈은 이런 사람이다’하고 소박하고 편안한 일상을 소소하게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별의 기억’을 타이틀곡으로 선정한 이유도 밝혔다. 그는 “곡들을 많이 받아서 검토하고 불러도 봤다. 다 너무 좋았는데 그 곡이 이번 앨범 결에 타이틀로 좋은 것 같다 느꼈다. 기승전결이 확실하고 멜로디도 쉬워 회사에서도 만장일치였다”며 “라포엠 멤버들도 타이틀 느낌 난다고 피드백을 줬다”고 했다.

라포엠 멤버들은 곡에 피드백을 준 것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응원을 해줬다고. 유채훈은 “공연이나 팀 스케줄하면서 (앨범 준비를) 병행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멤버들이) 비타민, 먹을 거 챙겨주면서 힘내라고 응원을 해줬다”며 “곡 들려줬을 때 ‘형의 이 보컬 톤을 자기들도 처음 들었다’, ‘신선한 것 같다’고 했다”고 든든한 멤버들의 반응을 전했다.

‘솔로 가수’ 유채훈의 강점으로는 ‘멘탈’을 꼽았다. 그는 “살면서 느꼈던 우여곡절이 있었기 때문에 꿋꿋함이 있다. 멤버들한테도 냉혹한 평가를 받아야하는 상황이 왔을 때 잡아주는 것 같다”며 “조금하지 않다. ‘성과를 이뤄야지’ 야망이 있는 캐릭터는 아니라서 천천히 우직하게 가는 게 장점”이라고 단단한 면모를 보였다.

단단한 멘탈을 자부한 유채훈은 포기를 하려던 당시의 자신에게도 “그냥 살아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싫어한다”는 그는 “제가 너무 많이 듣던 말이었다. 주위 선생님, 친구들이 희망고문처럼. 그 세월동안 하기 싫은데 억지로 했던 때도 있었다.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하라는 말은 안 해주고 싶고, 하고 싶은 대로 살다보면 기회가 올 수 있으니 그냥 살라고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김한준 기자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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