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배우 김소현이 한 공연에 키스신 8번이 있던 경험을 전하며, 먹먹한 스토커 일화를 공개했다.
지난 1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은 김소현과 함께 경기도 용인을 찾았다.
데뷔 21년 차 배우 김소현은 '오페라의 유령', '명성황후', '안나 카레니나', '마리 앙투아네트'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김소현은 여왕, 왕비 역할을 많이 했다며 "무대에서 많이 죽었다. '명성황후'는 장검에 3번 베여 죽는다. 1년에 160번 죽은 적도 있다. 하도 많이 죽어서 안 죽으면 공연을 안 한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어 "왕후 역할도 많이 하고 죽는 역할도 많이 해서 평상시도 남편한테도 왕비처럼 군림하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남편은 항상 자기가 잡혀 산다고 말하는데 사실이 아니다. 저를 휘어잡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라고 결혼 생활을 전했다.
8살 연하 손준호와 결혼한 김소현은 처음에는 싫었다고 털어놨다. "저 초등학교 2학년 1학기 때 남편이 태어난 거다. 그 생각만 하면 아찔하다. 남편이 먼저 적극적으로 했다. 계속 안 된다고 그랬다. 결정적으로 나이만 생각 안 하니까 너무 괜찮은 사람이었다"라고 털어놨다. 손준호는 김소현에게 "보험, 연금 안 들어도 된다. 내가 당신의 보험과 연금이다"라고 고백했다고.
성악을 전공한 김소현은 "엄마가 성악을 전공하셨다. 저와 여동생도 성악을 했다"며 어머니, 아버지, 딸 둘, 아들까지 모두 서울대 출신임을 밝혔다.
이후 뮤지컬로 전향하며 많은 반대를 겪었다. 김소현은 "어머니가 처음에 엄청 반대하셨다. 평생 오페라 가수가 되시는 걸 꿈꾸셨는데 결혼하시면서 유학을 못 가셨다. 제가 그 길을 가길 바라셨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데뷔하고 공연을 하고 있는데 무대 밖에서 관리하시는 분이 '데뷔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스토커가 생긴 것 같다'고 했다. 그럴 리가 없다고 했더니 중년의 여성분이 제 공연 때마다 로비에 와서 저를 보고 계신다고 했다. 알고 보니까 엄마가 스카프를 쓰시고 모니터를 보고 기도하셨나 보다. 그걸 스토커로 오해하셨다"라고 찡한 일화를 밝혔다.
이에 김소현은 "저는 눈물이 핑 돌았다. 어떤 마음일까 그게"라며 엄마의 마음을 헤아렸다.
계속 반대하시던 아버지에 대해 김소현은 "나중에 보니까 제 기사를 다 스크랩해놓으셨더라. 곱게 키워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해 먹먹함을 자아냈다.
매일 있는 뮤지컬 공연을 위한 체력 관리를 묻자 김소현은 "'너무 힘들어' 이러면 진짜 힘들고 에너지는 쓸수록 더 나오는 것 같다"라며 "남편은 계속 움직이는 것 같다. 쉬지를 않는다. 에너지가 저보다 넘친다"라고 답했다.
이어 "한 공연에 키스신 8번을 해야 됐다. 그 정도로 많이 해 본 적이 없어서 어렵더라. 눈 앞에서 키스신 연습하는 걸 항상 보니까 아무렇지 않다. 진짜 그냥 그런가 보다"라며 쿨한 부부의 모습을 전했다.
사진=TV조선 방송 화면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