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지난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팀 간 7차전은 3-3 8회초 강우콜드 무승부로 종료됐다. 올 시즌 상대 전적 3승 3패로 팽팽히 맞서고 있던 양 팀은 7번째 맞대결도 접전을 펼쳤고 갑자기 쏟아진 비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게임 진행은 박진감이 넘쳤다. 선발투수로 나선 두산 이영하, 롯데 글렌 스파크맨이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면서 적절한 투수전이 전개됐고 타자들도 찬스 때마다 주자들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7회부터 불펜 싸움이 시작되면서 팬들의 입장에서는 흥미진진하게 지켜볼 수 있는 상황이 이어졌다.
하지만 두산이 8회초 1사 2루의 기회를 잡자마자 굵은 빗줄기가 그라운드에 떨어졌고 심판진은 게임을 중단 시킬 수밖에 없었다. 이후 30분간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지만 사직야구장을 감싼 비구름은 물러갈 생각이 없었다. 결국 저녁 9시 23분 시즌 1호 강우콜드 무승부가 성립됐다.
무승부가 최악의 결과는 아니지만 양 팀 모두 승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기에 강우콜드 무승부가 불만족스러울 수도 있었다. 두산은 리드를 잡을 수 있는 상황에서 게임이 끝났고 롯데는 최준용, 구승민 필승조 카드를 소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튿날 만난 양 팀 사령탑은 나쁜 결말은 아니었다고 입을 모았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우리 팀이 전날 좋은 분위기로 경기를 풀어 갔다. 비가 와서 무승부로 끝났지만 이것도 야구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실망하지는 않았다"며 "최준용, 구승민은 등판할 타이밍에 마운드에 올랐을 뿐이다. 공수 모두에서 팀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경기였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같은 생각이었다. "비가 안 왔어도 우리가 8회초 점수를 냈을 거라고 장담할 수 없다"며 "또 우리가 수비에서 점수를 무조건 안 준다는 보장도 없다"는 입장이다.
이어 "전날처럼 비가 그렇게 쏟아지면 하늘에서 야구를 그만하라는 뜻이다. 아등바등 만약에 비가 안 왔으면 어땠다고 따지면 안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역시 오전부터 오후까지 날씨가 오락가락했다. 사직야구장 관리팀이 오후 4시 40분 방수포를 걷고 경기 준비를 시작했지만 중간중간 비가 흩날리면서 그라운드 정비에 애를 먹었다.
다행히 오후 5시 30분을 기점으로 비가 멈췄고 오후 6시 현재 정상적으로 6시 30분 경기 개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