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골 성공률 3.6%...대책 없나?'
한국 올림픽대표팀이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최악의 골 결정력으로 고민에 빠졌다.
한국은 9월 3일 카타르와의 친선전을 시작으로 올림픽 최종예선 3경기를 포함한 최근 4경기에서 55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고작 2개만 골을 성공시켰다. 유효 슈팅이 55개 중에 19개에 불과해 전체 슈팅의 3분의 1을 겨우 넘을 뿐이며 골 성공률은 3.6%. 2004년 올림픽 대표팀이 본선에서 17.3%의 골 성공률을 기록한 것과 전혀 다른 행보다.
볼 점유율은 최근 4경기에서(61%-57%-51%-51%) 상대팀을 근소하게 앞섰지만 문제는 패스 정확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 80%-78%-68%-60%로 20% 감소하는 문제점을 남겼다. 선수들과의 호흡이 여전히 맞지 않아 좀처럼 골 결정력이 살아나지 않고 있음을 데이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좋은 위치에서 결정적인 슈팅을 활발히 날리지 못해 골 결정력 부진을 부채질 했다.
특히 17일 시라아전은 패스 전개 미흡으로 무득점으로 끝나며 비난의 도마위에 올랐다. 물론 현지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은 것도 한 몫을 했다. 박성화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열악한 그라운드 때문에 패스 연결이 살아나지 못했다. 백패스나 횡패스를 하지 말라고 주문했지만 여의치 않았다"고 골 결정력 부진이 패싱력 미흡이라고 진단했다.
문제는 원톱 공격수의 득점력 빈곤. 한국은 최종예선 4경기에서 하태균과 신영록, 김승용, 서동현을 원톱 공격수로 활용했지만 이들은 원톱 위치에서 골을 터뜨리는데 실패했다. 좀처럼 상대팀 중앙 수비진을 뚫지 못하는 움직임 때문에 상대팀 골대와 가장 밀접한 최전방에서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한국과 상대하는 팀들은 한국의 파상 공세를 막기 위해 수비 위주의 경기력을 펼쳤다. 그러나 한국은 상대팀의 수비 형태에 따른 적절한 전술을 활용하지 못했다. 17일 시리아전에서는 후반 6분 수비형 미드필더 백지훈을 투입하고 오른쪽 윙어 이청용을 투입하여 4-4-1-1에서 4-1-4-1로 공격력을 강화했지만 이근호와 다른 미드필더와의 간격이 점점 벌어지는 문제점을 남겼다.
한국은 오는 11월 최종예선 잔여 2경기에서 지독한 골 불운을 씻을 각오다.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올림픽 대표팀 (C) 엑스포츠뉴스 남지현 기자]
이상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