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엘비스'를 연출한 바즈 루어만 감독이 블랙핑크 로제와 엘비스에 대해 얘기를 나눴던 일화를 전했다.
28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영화 '엘비스'(감독 바즈 루어만) 라이브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바즈 루어만 감독과 배우 오스틴 버틀러가 참석했다.
'엘비스'는 트럭을 몰던 무명가수 엘비스(오스틴 버틀러 분)가 그를 한눈에 알아 본 스타 메이커 톰 파커(톰 행크스)를 만나 단 하나의 전설이 되기까지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군 음악과 무대, 그보다 더 뜨거웠던 삶을 그린 영화다.
1956년 일요일 밤마다 미국인들을 TV 앞으로 모여들게 한 인기 프로그램 '에드 설리번 쇼'에 출연한 엘비스 프레슬리는 'Hound Dog'와 'Love Me Tender'를 열창했고 이날 방송은 시청률 82.6%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남겼다. 시대를 앞서 나간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10대 소녀 팬들을 열광시킨 엘비스는 10대를 대중음악의 중요한 소비계층으로 만든 최초의 아이돌로 불리는 인물이다.
'위대한 개츠비' 등을 연출하며 호평 받아 온 바즈 루어만 감독은 이날 엘비스 프레슬리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게 된 계기를 전하며 "전기영화를 해야겠다고 처음부터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1950~70년대 미국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는데, 그 때를 이야기할 때 대중문화의 중심이었던 엘비스를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매혹시켰던 것은 아티스트와 매니지먼트와의 관계였다. 톰 행크스가 연기한 톰 파커 대령이 만든 역사상 첫 번째 아이돌이 엘비스였다. 그 사람이 발명해 낸 것이나 마찬가지인 인물인데, 이 인물들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가고 싶었다"고 전했다.
바즈 루어만 감독은 한국과 뉴질랜드 국적을 가진 블랙핑크 로제와 엘비스 프레슬리에 대해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고 말하면서 "로제에게 엘비스 얘기를 꺼냈더니, 로제가 '릴로와 스티치'라는 애니메이션에서 처음 엘비스 얘기를 들었다고 하더라. 이런 흰색 슈트를 입은 모습은 할로윈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며 웃었다.
이어 "그 사람이 역사상 최고의 아이콘이었고, 그만큼 인상적이고 전설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상기시켜주고 싶었다. 진한 화장과 레이스 셔츠가 요즘의 문화에서도 유행하는 것처럼 오늘까지도 유행하는 문화를 만들어 낸 사람이다. K-POP이나 가요, 문화의 창시자가 곧 엘비스 프레슬리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젊은 세대와 다를 바가 없고, 굉장히 아이돌스러운 면들이 있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의 매니저인 톰 파커 대령이 비밀을 가지고 있지 않나. 그 사람은 엘비스를 가지고 돈을 버는 것 외에 다른 목적은 없었다. 매니지먼트가 아티스트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그 부분을 잘 조율하지 못하고 아티스트들이 본인의 삶에 대한 영혼에 대한 통제를 갖지 못하면 정말 파괴적인 결과에 이를 것이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오스틴 버틀러도 "저도 감독님이 이 이야기를 영화를 통해 전한다는 것이 기쁘다. 오늘날의 젊은이들이 크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엘비스'는 7월 13일 개봉한다.
사진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