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유지태가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에 출연하며 느꼈던 다양한 감정들을 털어놓았다.
유지태는 27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스페인의 인기 시리즈를 리메이크한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 드라마다.
유지태는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에서 모든 계획을 세운 천재 지략가 교수 역을 연기했다. 교수는 남북 공동경제구역 조폐국을 상대로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계획하고 다양한 재능을 가진 강도들을 한자리에 모은 인물로, 치밀한 전략으로 무장해 벌어질 수 있는 모든 수를 계산하고 대비해놓는다.
이날 유지태는 "이번 프로젝트는 제게 굉장히 감사한 일이다. '종이의 집'을 한국식으로 잘 각색하면, 호평받을 수 있겠다 생각했다. 파트2까지 더 많이 사랑받았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인사했다.
또 "이전에 스페인판 '종이의 집'을 보면서 각양각색의 캐릭터들의 매력과 열정어린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실 호불호가 갈릴 것은 대본을 받을 때부터 알고 있었다. 그런 부분에서는 마음 다잡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담담하게 얘기했다.
캐릭터를 준비한 부분도 설명했다. 유지태는 "비주얼적으로는 자본주의에 물들어 있고, 또 잘 적응해있는 교수의 역할, 그리고 여성들에게 조금 호감을 줄수 있는 인상과 멜로적인 부분을 부각시키고 싶었던 욕심이 있었다"고 웃음 지었다.
이어 "파트1과 2, 12개의 에피소드로 압축을 시키다보니 다소 설명과 전달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멜로 부분이나 캐릭터와 만나서 하는 대사들 이외의 것들에서 교수가 갖고 있는 숨겨진 뉘앙스들을 만들어보려고 노력했었다"고 설명했다.
"제가 원작의 교수 역할보다는 키도 크고 비율이 좀 좋다"고 조심스레 넉살을 부린 유지태는 "슈트를 입는 것처럼 사람들에게 호감을 이끌 수 있는 멋스러운 모습이었으면 좋겠다고 감독님과 작가님에게 얘기를 드리기도 했다. 디테일하게는 안경같은 소품에서도 뿔테안경보다는 은테나 금테 안경을 하면 어떻겠냐는 외모적인 제안을 드리기도 했다. 헤어스타일도 머리카락을 내려서 순진하고 순수한 느낌을 주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교수 캐릭터의 특성상 설명하는 대사 역시 많았다. 이를 소화하기 위해 유지태는 "제 대사에 정보성 대사가 많았다. 문어체 느낌의 대사를 좀 설명적으로 풀어내야 하는 부분들이 많았고 저의 8할, 9할은 그런 대사였다"며 "그런 대사가 사실 소화하기가 쉽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 대사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서 노력했다. 설명하는 대사가 쭉 나열만 되면 지루해서 볼 수도 없고 너무 재미도 없다. 중간에 몽타주같은 다른 것들이 보충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전달력에 포커스를 뒀다"고 설명했다.
또 "그리고 그렇게 전달력에 포커스를 두다 보니 긴장을 놓을 수가 없더라. 저 혼자 따로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았고, 촬영 방식도 한 달에 두 세번을 찍고 그 다음 달에 또 2, 3회를 찍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연극처럼 혼자 롤을 연습하곤 했었다"고 얘기했다.
가장 많은 호흡을 맞춘 선우진 경감 역의 김윤진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김윤진 선배에게 많이 의지했다"며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느낌들, 교수의 생각들을 보여주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했다. 특히 김윤진 선배와 같이 촬영할 때는 감정을 끌어내고 서로 앙상블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한걸음 더 다가가려고 했다. 김윤진 선배가 워낙 신의 느낌을 더 깊이 있게 잘 생각해주셔서, 순간 순간 저도 깊은 감정의 느낌을 많이 받았었다"고 설명했다.
짧게 등장하는 두 사람의 베드신에 대해서도 "제가 앞서 드라마에서도 베드신은 소화한 적이 있다. 그 드라마 베드신이 유튜브 동영상으로 올라온 조회수를 보니까 거의 2천만 뷰더라. 제가 예전부터 몸을 좀 만들고 있어서, 잔근육이 좀 있다. 육감적으로 보이면 좀 안 어울리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옷을 입고 하겠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렸고, 감독님도 '섹시미는 덴버(김지훈 분)가 담당한다'고 얘길 하셔서 그렇게 준비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또 '혹시나 '종이의 집'에서의 베드신이 유튜브에서 공개된다면 몇 만 뷰를 예상하냐'는 물음에는 "김윤진 선배님이 너무 빛이 나시지 않나. 500만 뷰는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제가 목표했던 것은, 대사나 상황이 그려지지 않는 부분들을 배우들의 앙상블로 채우길 원했다. 그래서 좀 더 적극적으로 리액션도 하고 화면을 채우는 감정들, 대사에는 없지만 눈으로 느낌으로 느껴지게끔 만들고 싶은 그런 부분들이 있었다"고 공들였던 부분을 설명했다.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은 지난 24일 공개 후 넷플릭스 글로벌 TV 프로그램 부문 3위(26일, 플릭스 패트롤 기준)에 이름을 올리는 등 관심을 받았다. 유지태는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1인치의 벽을 계속 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그렇게 압도적으로 아시아에서나, 세계적으로 우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선을 다한 작품이다"라고 말을 더한 유지태는 "어떤 작품이라고 하더라도 부족함이 있을텐데, 부족함이 있더라도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고 애정 있게 사랑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앞으로도 좋은 캐릭터로 인사드리겠다"며 작품을 향한 관심을 당부했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이다.
사진 = 넷플릭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