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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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모두가 감탄하는 최정의 멘탈, '소년 장사'는 두려움을 모른다

기사입력 2022.06.26 03:34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은 25일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 앞서 전날 게임에서 나왔던 최정의 세계 최초 '300사구' 질문을 받은 뒤 쓴웃음을 지었다. "있는 그대로 축하는 좀 그래도 어쨌든 기록이니 축하한다고 해줘야 할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지만 표정에서 안쓰러움이 묻어났다. 

최정은 2005년 프로 데뷔 후 통산 17 시즌 동안 8차례나 정규시즌 몸에 맞는 공 1위를 기록했다. 유망주 시절부터 별명인 '소년장사'와 함께 '마그넷정'이라는 웃지 못할 수식어도 최정을 따라다닌다. 통산 홈런(413) 만큼 많은 사구가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 

김 감독은 최정이 많은 사구를 기록하는 이유를 몸에 맞는 볼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것, 공을 끝까지 지켜보고 타격하는 습관이 합쳐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감독은 "최정은 절대 타석에서 공이 몸쪽으로 향한다고 도망가는 법이 없다. 두려움 없이 몸이 빠지지 않고 끝까지 타격하는 모습이 대단하다"며 "야구 격언 중에 타자가 공을 두려워하는 순간 은퇴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최정은 이런 얘기와는 거리가 멀다"고 치켜세웠다.

김 감독과 마찬가지로 최정을 루키 시절부터 지켜본 정경배 SSG 1군 타격코치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외국인 타자들조차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한 다음 타석에서는 움츠려들기 마련이지만 최정은 예외라고 평가했다. 

정 코치는 "보통 타자들이 앞선 타석에서 맞고 나면 몸쪽 공을 빨리 피하려고 하는 게 본능적이고 일반적인데 최정은 그런 게 없다"며 "최정이 정말 특이한 케이스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늘 두려움 없이 투수와 승부하기 때문에 수많은 홈런을 때려낼 수 있었다"고 극찬했다.

팀 후배들도 최정의 정신력을 존경한다. 3년차 최지훈은 "나는 올해까지 3년 동안 맞은 사구가 18개 밖에 안 되지만 한 번 맞으면 그 여파가 다음 경기까지 갈 때도 있었다"며 "선배님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진다. 어떤 타석에서도 항상 끝까지 공을 보고 치려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운다"고 말했다.

정작 최정 본인은 담담하다. 스스로 사구에 대한 생각을 해보면서 내린 결론은 홈 플레이트 쪽으로 몸이 움직이는 타격 메커니즘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최정은 "최대한 안 다치게 잘 피해야 하지만 많이 맞게 된다. 사실 나도 사람인지라 내색만 하지 않을 뿐이지 사구가 큰 부상으로 이어질까 걱정될 때도 있다"면서도 "타석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면 그 순간 투수에게 지는 거라고 믿는다. 이건 내 타격 스타일과도 연관이 있다. 그냥 매 타석 공에만 집중하다 보니 자연스레 사구도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유난히 부상이 좀 많은데 더 신경 써서 아프지 않도록 관리를 잘하려고 한다"며 "아파서 경기를 못 뛸 때 마음이 너무 불편하다. 매년 몸이 달라지는 게 느껴지는 만큼 부상을 최대한 방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정은 다행히 300사구 후유증 없이 25일 NC전에서도 전날에 이어 3안타를 몰아치고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시즌 타율을 0.302까지 끌어올리며 기분 좋게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준비하게 됐다.

사진=SSG 랜더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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