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무려 13명의 배우가 주연으로 나서는 한국판 '종이의 집'이 곧 베일을 벗는다.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이하 '종이의 집')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배우 유지태, 김윤진, 박해수, 전종서, 이원종, 박명훈, 김성오, 김지훈(덴버), 장윤주, 이주빈, 이현우, 김지훈(헬싱키), 이규호와 김홍선 감독, 류용재 작가가 참석했다.
'종이의 집'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 작품. 넷플릭스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 집'을 리메이크해 만들어졌다.
류용재 작가는 "처음 스페인 원작이 방영됐을 때 작품을 인상적으로 봤고, 작품의 빅 팬이 된 입장에서 이 작품을 꼭 리메이크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며 "한국적인 이야기로 어떻게 리메이크할 수 있을까 고민한 결과를 원작자에게 보여드리고 넷플릭스와 상의한 끝에 만들게 됐다"고 리메이크작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공개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종이의 집' 한국판은 분단국가라는 점을 살려 공동경제구역이라는 배경을 설정했다. 김홍선 감독은 "이 상황이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받아들이며 볼 수 있을까가 제일 큰 고민이었다. 그런 고민을 하는 와중에 우리 남과 북의 상황을 미래로 내다보고 미래에서 설정을 두면 이런 이야기들이 받아들여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또 스트리밍을 통해 세계에 다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남한, 북한의 이야기를 궁금해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배경 설정의 이유를 공개했다.
유지태는 범죄 역사에 혁명으로 남을 인질강도극을 계획한 교수를 연기했다. 그는 "범죄를 저지르면서도 피해자가 있으면 안 된다는 가치관과 신념을 가진 신기한 캐릭터"라면서 "전체를 관망하고 지휘하고 만나는 장면에서 설명을 잘해야 하는 캐릭터였다.강도들에게도 설명해야 하지만 넷플릭스 시청자에게도 잘 전달돼야 했기 때문에 성우같은 느낌으로 하려고 초점을 맞췄다"고 교수 역에 대해 설명했다.
김윤진은 남측 협상 전문가 선우진으로 분했다. "강도단의 허점을 잡아서 빨리 인질극을 마무리하려는 인물"이라고 소개한 그는 "어머니가 알츠하이머로 아픈 와중에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복잡한 인물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박해수는 죽어서야 나올 수 있다는 북한 개천 수용소에서 탈출한 베를린 역을 맡았다. 다수의 넷플릭스 작품에 출연해 '넷플릭스 공무원'이라고 불리는 박해수는 이 별명에 민망해하며 "베를린은 우리가 겪고 있는 아픔, 분단국가의 현실을 압축한 은유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하고 만들었다"고 말했다.
전종서는 남한에서 자본주의의 쓴맛을 본 도쿄 캐릭터로 안방을 찾는다. "대본을 받았을 때 미선 역할을 하고 싶긴 했는데 당연히 도쿄일 거라 생각했다"는 그는 "MZ세대고 20대들의 현실적인 부분이 많이 반영돼 있고 가장 순수하다. 사고를 치지 않는다"고 귀띔해 궁금증을 높였다.
이원종과 박명훈은 각각 남한 최초 땅굴 은행털이범 모스크바, 조폐국 국장 조영민 역을 맡았다. 이원종은 "모스크바는 막상 인생을 살아왔고 살고 있는 인물이다. 대를 이어서 막장 인생을 살 것 같은 아들을 둔 사람"이라고 캐릭터에 대해 소개했으며, 박명훈은 "아주 나쁜놈"이라며 "부하직원 미선과 나쁜 일을 저지르다 임신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인질로 잡히게 된다. 자기 혼자 살겠다고 하는 기회주의자 캐릭터"라고 밝혔다.
김성오는 북측 특수요원 출신 차무혁으로 분했다. 그는 "인질강도극을 해결하기 위해 남북합동작전에 투입된 캐릭터"라면서 "김윤진 선배랑 호흡이 심적으로 편했다. 현장에서 포옹을 정말 잘 안 하는데 김윤진 선배랑은 엄마 같아서 포옹도 하고 수다도 많이 떨었다"고 김윤진과의 호흡을 짚었다.
또 길거리 싸움꾼 출신이자 모스크바의 아들인 덴버를 연기한 김지훈은 "어렸을 때부터 싸움질하고 사고치고 다니느라 공부를 할 시간이 없어서 똑똑하진 않은 것 같다"고 귀띔했고, 각종 위조 전문가 나이로비 역의 장윤주는 "쉽게 말하면 사기꾼이다. 조폐국 안에서도 신나게, 나이로비 캐릭터에 맞게 생동감 넘치게 돈을 찍어낸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주빈은 조폐국 경리 담당 직원인 윤미선을, 이현우는 천재 해커 리우를 연기했다. 이주빈은 "영민과 부적절한 관계로 무모한 계획에 휘말렸다가 배신당하고 강도단에게 인질로 잡히면서 인생 최대 위기를 맞는 인물"이라고 말했으며, 이현우는 "굉장히 밝은 모습과 천진난만한, 철부지 같은 모습이 많이 그려진다. 뛰어난 해킹 실력으로 강도단과 조폐국을 연결시켜주는 강도단의 막내"라고 전해 궁금증을 끌어올렸다.
헬싱키 역의 김지훈, 오슬로 역의 이규호는 연변 조직에서 활동했던 해결사 콤비. 넷플릭스 출연이 처음이라는 두 사람은 각각 "제가 제일 놀랐다. 내가 넷플릭스를? 주변에서도 '네가 넷플릭스를?'라고 하더라. 부모님도 굉장히 놀랐다", "원작 자체가 유명해서 참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했다"는 소감을 남겨 훈훈함을 자아냈다.
'종이의 집'은 오는 24일 공개된다. 유지태는 "1년간 최선을 다해, 열정을 바쳐 만들었다. 기존 팬 여러분도 저희 드라마 많이 사랑해줬으면 한다. 어떤 점을 다르게 표현했는지 잘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말했으며, 박해수는 "충분히 (원작과의) 차이점과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김성오는 "원작과 비교, 분석해서 보기 보다는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만 즐겨달라"고 당부했으며, 장윤주는 "한국 콘텐츠가 전세계적 사랑을 받는 이 시기에 한국만의 고유의 스토리가 담긴 '종이의 집'이 나와서 기쁘다.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 깊이 있게, 재밌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해 공개를 더욱 기다려지게 만들었다.
사진 = 박지영 기자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