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백민경 인턴기자) '노는 언니2' 박세리가 잦은 방송 출연을 빌미로 현역 선수를 비난하는 시선에 일침을 가했다.
21일 방송된 E채널 예능 프로그램 '노는 언니2'에 펜싱 선수 구본길이 출연했다.
구본길은 언니들과 골프 대회를 벌인 후 뒤풀이를 즐겼다. 그는 "클럽에서 이러고 들어온다"며 샴페인을 들고 리듬을 탔다. 이를 본 박세리는 "너 많이 봤네"라고 말했고, 구본길은 "결혼 전에 많이 갔죠"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유미가 박세리에게 "은퇴하고 필드 자주 나가냐"고 물었다. 박세리는 "거의 안 나간다"며 "선수 시절 (박세리를) 아직 못 내려놨다. 연습을 안하니까 정확성이 떨어지지않냐. 티에 서는 순간 보이는 길이 있는데 그 길대로 못 친다. 아직 재미보다 직업적으로 보게 되는 거 같다. 선수들은 기대치가 있다보니 나쁘지 않게 쳐도 '저거보다 더 잘 칠 수 있는데'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선수 때처럼 안 되면 열 받지 않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수긍했다.
박세리는 구본길에게 "대회 나간 거 기사로 알았다"면서 "워낙 딴 걸 많이 하지 않냐. 조용조용 살다가 방송 나오고, (대회 나가서 상 타고) 신기하더라. 알아서 잘하네 싶었다"고 말했다. 앞서 구본길은 "사브르 국제그랑프리대회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땄다"고 밝힌 터. 이에 이상화, 한유미는 "은퇴한 줄 알았다", "나도 현역이냐고 맨날 물어본다"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구본길은 "어렸을 때는 '이것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했는데 지금은 즐기고 있다. 나보다 나이 많은 선수가 딱 5명 있다. 그 중의 한 명이 대한민국 김정환 선수다"라고 말했다.
이어 구본길은 "박세리 누나가 '노는 브로'에 출연했을 때 '현역인데 방송 나와서 안 좋은 소리 들으면 어떡하냐'고 고민을 얘기했다. 그랬더니 '신경 쓰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해라. 방송 출연이 펜싱을 알리는 길이 될 수 있다'고 하더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박세리는 "선수들은 절대 본분 잃지 않는다. 그 이상을 하려고 하지. 그 이하는 안 한다"며 잦은 방송 출연으로 비난 받는 선수들을 격려했다. 그는 "내가 당당하고 최선을 다하면 된다. 그 대신 보여줄 건 보여줘야 한다. 해야될 건 확실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본길은 "저도 메달 따서 이 자리에 당당하게 올 수 있었다"며 뿌듯해했다.
사진 = E채널 방송화면
백민경 기자 bet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