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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나는 리반이 이번에 어떤 공을 던질지 알고 있다.

기사입력 2007.10.15 22:20 / 기사수정 2007.10.15 22:20

조훈희 기자

<만년 백업포수였던 요빗 토리알바의 결정적인 3점 홈런. 월드시리즈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놓는 결정적인 한방이었다.>

[엑스포츠뉴스=조훈희 기자] 'It's Rock-tober!'

거칠 것이 없다. 12년 만에 원 게임 '플레이오프 프리(pre-)게임'을 통해 플레이오프에 극적으로 합류한 콜로라도 로키스에게 더 이상 두려운 것은 없다.

15일(한국시간) 벌어진 콜로라도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3차전. 콜로라도는 선발 조시 포그의 역투와 요빗 토리알바의 결정적인 3점 홈런에 힘입어 4:1로 승리, 3연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 6연승을 달렸다. 또한, 디비전 시리즈가 생긴 95년 이래 최초로 전승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기회를 단 1승으로 줄여놓았다.

출발부터 심상치 않았다. 비가 내려 매우 추워진 콜로라도 쿠어스필드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 콜로라도 선발 포그는 첫 두 타자에게 내리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에릭 번스의 타구를 투수 직선타 병살로 이끌어내며 위기를 막았다. 콜로라도의 주포 맷 할러데이 또한 애리조나의 선발투수 리반 에르난데스에게 선제 홈런을 때려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애리조나는 페넌트레이스에서 리그 최고 승률(.556)을 기록하며 아무도 예상 못 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통해 자신들의 강력함을 입증했다. 그러나 챔피언십 시리즈가 시작하자마자 홈에서 당한 2패는 젊은 선수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기세가 눌린 애리조나의 젊은 타자들은 포그의 노련한 투구와 콜로라도의 수비에 막혀 2,3회 연속 병살타를 헌납하는 최악의 결과를 만들었다. 점점 분위기가 침체되던 상황.

반전의 기회는 4회 찾아왔다. 4회 말 애리조나의 젊은 4번 마크 레이놀즈가 포그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애리조나의 노장 선발 에르난데스 또한 공격의 불운에도 개의치않고 4회까지 좋은 투구로 콜로라도 타선을 막아냈다. 1:1의 팽팽한 접전이 지속되던 6회 말. 선두타자 토드 헬튼의 볼넷,브래드 허프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2루 상황.

에르난데스가 트로이 툴로위츠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6회 말을 넘기는 데는 단 1개의 아웃카운트만이 남아 있었다. 타석에서 들어선 콜로라도 타자는 과거 에르난데스와 샌프란시스코에서 4시즌 동안 한솥밥을 먹던 포수 토리알바.

토리알바는 에르난데스를 잘 알고 있었다. 거기에 3회 말 선두타자 2루타를 쳐낸 자신감이 더해져 투구 수 100개를 넘겨 힘이 떨어진 에르난데스와의 승부를 풀카운트까지 몰고 간 후 에르난데스의 실투를 힘껏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만들어냈다.

2001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데뷔해 주전 포수 유망주로 주목받았지만 끝내 주전자리를 확보하지 못하고 6년을 기다렸던 토리알바. 콜로라도에서 생애 첫 주전포수로 나선 올 시즌 결정적인 순간, 그가 일을 냈다.

에르난데스를 홈런으로 무너뜨리며 7회를 맞이한 콜로라도는 기다릴 것도 없이 제레미 아펠트, 브라이언 푸엔테스, 매니 코파스의 황금 계투진을 가동시키며 애리조나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놓았다. 경기는 그것으로 끝이 났다.

4:1로 3차전까지 승리하며 챔피언십 시리즈 3연승을 내달린 콜로라도는 플레이오프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또한, 1993년 구단 창단 이후 사상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전승으로 진출이라는 쾌거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되었다.

콜로라도 선발 포그는 '투수들의 무덤'이자 자신의 안방인 쿠어스필드에서의 등판을 병살타 3개를 엮은 6이닝 1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계투진 역시 애리조나의 후반 반격을 단 1안타로 묶었다. 투수대결에서 콜로라도가 완승을 거둔 셈. 반면, 애리조나는 에르난데스의 결정적인 실투 하나와, 병살타 3개를 헌납한 타선의 침묵이 너무나도 아쉬웠다.

16일(한국시간) 벌어지는 4차전에서 애리조나가 경기를 지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는 콜로라도의 4연전 싹쓸이로 끝이 난다. 애리조나는 마이카 오윙스를 선발로 내세우고, 콜로라도는 신인 프랭클린 모랄레스를 선발로 내세운다.

<사진=mlb.com>



조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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