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울산, 김정현 기자) '13,192명'. 많은 기대치가 반영된 관중 수다. 현대가더비가 켜켜이 쌓인 스토리에 걸맞게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가장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울산은 19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16라운드 '현대가더비'에서 1-3으로 패했다.
울산은 전반 30분 안에 바로우와 쿠니모토에게 3실점을 했다. 전반 41분 엄원상이 만회골을 넣었지만, 추격에는 실패하며 무너졌다.
울산은 A매치 휴식기 전까지 5경기 무패행진을 달려왔다. 지난 10라운드 수원삼성 원정 패배 이후 울산은 좋은 흐름을 탄 뒤 A매치 휴식기를 가졌다. 휴식기 동안 전지훈련을 통해 전력을 점검한 울산은 전북과의 홈 현대가더비를 통해 분위기를 이어가려고 했다. 전북 역시 전반기 동안 팀 내외적으로 혼란했던 분위기를 뒤집기 위해 현대가더비에 총력을 다했다.
이날 경기에 대한 기대감은 관중 숫자로도 드러났다. 이날 경기 2시간 전부터 문수경기장 남측 광장에는 축구팬들이 줄지어 경기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높은 기온과 습도도 매우 높은 초여름 날씨를 보였지만, 현대가더비에 대한 팬들의 열정이 더욱 컸다.
이날 공식 집계된 문수경기장을 찾은 총관중 수는 13,192명이다. 지난 4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첫 번째 슈퍼매치 관중 수인 14,625명에 이어 이번 시즌 K리그1 경기 관중 동원 2위의 기록이다. 뒤이어 열린 수원삼성과 FC서울의 '슈퍼매치'를 보기 위해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은 12,922명의 관중 수보다 더 많았다. 수도권과 부·울·경 권역과의 인구 규모를 고려하면 현대가더비에 더 많은 관심이 쏠렸다는 이야기다.
이날 경기 수치는 코로나19 이전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가장 최근 현대가더비인 2019시즌 5월 12일 현대가더비 11,021명보다도 많은 수치다. 문수경기장 공사로 인해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9시즌 11월 23일 파이널라운드에 열린 현대가더비 19.011명의 관중 수 기록 이후 최다 관중 기록이기도 하다.
현대가더비 타이틀을 제외하고 코로나19 이전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가장 최근 경기인 2019년 6월 15일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 당시 13,121명보다도 71명 더 많다.
팬들의 뜨거운 열기에도 불구하고 울산은 휴식기 직후 첫 경기에서 패배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울산은 전반 막판 만회골을 넣은 뒤 후반에 전북을 몰아쳤지만, 전북의 깊숙이 내려선 수비진에 고전했고 추격골을 더 넣지 못했다.
홈 관중석에서는 "정신차려 울산"이 터져 나왔고 원정 관중석에선 "오오렐레"가 울려 퍼졌다. 마치 홈과 원정이 뒤바뀐 듯한 장면이었다. 지난 세 시즌 동안 전북에게 리그 내내 앞서고도 우승 트로피를 내줬던 울산의 히스토리가 반복되지 않길 바라는 홈팬들의 외침이 더욱 커졌다.
사진=울산, 김정현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