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0.13 20:53 / 기사수정 2007.10.13 20:53
<고개숙인 C.C 사바시아. 정규시즌 뛰어난 제구력은 인디언스의 포스트시즌에서 전혀 발휘되지 않았다.>
[엑스포츠뉴스=조훈희 기자] 볼넷이 부른 패배
13일(한국시간) 펜웨이파크에서 벌어진 보스턴 레드삭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 보스턴은 1차전에서 10:3으로 완승하며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13일 경기는 '안타를 맞는 것보다 볼넷을 내주는 것이 위험하다.'라는 속설이 증명된 경기였다. 보스턴은 상대 선발 C.C 사바시아가 내준 볼넷 5개를 대량득점으로 연결하는데 성공, 1차전 완승을 거두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1회 초 보스턴의 선발투수 조시 베켓이 트래비스 해프너에게 기습적인 선제 솔로홈런을 허용, 클리블랜드가 좋은 출발을 하는 듯했다. 그러나 클리블랜드의 1선발 사바시아는 13일 보스턴에게 위협적인 선발이 되지 못했다.
시작부터 바깥쪽 코스의 직구를 스트라이크로 잡지 못하면서 게임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 더욱이 올 시즌 좌투수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최고인 .287의 팀타율을 과시한 보스턴의 타선이 카운트 싸움에서 주도권을 뺏어오며 반격을 시작했다.
1회 말 케빈 유킬리스부터 시작된 3연속 안타로 동점을 뽑는 데 성공한 보스턴. 3회 말 훌리오 루고의 2루타로 시작된 찬스에서 매니 라미레즈의 밀어내기 볼넷, 마이크 로웰의 2루타와 제이슨 배리텍의 땅볼로 4점을 뽑아내며 우위를 잡았다.
5회 말 데이비드 오티즈의 선두타자 볼넷에 이은 라미레즈의 안타, 마이크 로웰의 볼넷, 바비 킬티의 적시 2타점 우전 안타, 배리텍의 1타점 2루타로 3점을 추가하며 보스턴은 파죽지세를 달렸다. 사바시아는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 정규 시즌 241이닝을 던지며 단 37개의 볼넷을 허용했던 사바시아가 이번 포스트시즌에는 무려 11개의 볼넷을 내주었다.
이 컨트롤 불안은 결국 화를 자초했다.
5회 이전에 사바시아가 강판당하며 승부는 일찌감치 결정났다. 선발 베켓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6이닝 85구째에 빠르게 내리는 여유까지 보여준 보스턴은 6회 말 2점을 추가한 뒤. 불펜이 깔끔하게 남은 이닝을 정리하며 10:3의 완승을 거두었다.
선발투수의 차이가 승부를 가른 한 판이었다. 베켓이 클리블랜드의 타선을 6이닝 2실점으로 무난하게 막은 데 비해 사바시아는 5개의 볼넷을 내주는 불안정한 피칭을 하다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보스턴의 '다이나믹 듀오' 오티즈와 라미레즈는 전 타석 출루하며 팀의 공격을 진두지휘했고, 하위타선은 이들을 깔끔하게 홈으로 인도했다. 반면, 클리블랜드는 해프너의 1점 홈런 이후 중심타선이 침묵하며 보스턴으로부터 득점을 올리는 데 실패하는 대조적 모습을 보였다.
14일(한국시간) 벌어질 예정인 양팀의 2차전. 선발 투수는 파우스토 카모나(클리블랜드)와 커트 실링(보스턴)이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사진=m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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