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호주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끈 '댄싱 골키퍼'는 과거 아르센 벵거가 놓쳤던 재능 있는 선수였다.
호주 축구대표팀이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라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페루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대륙 간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다. 호주는 본선 진출에 성공해 5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승부차기를 앞두고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은 주전 골키퍼 매튜 라이언을 빼고 앤드류 레드메인을 투입해 승부차기에 대비했다. 레드메인은 좌우로 왔다 갔다 하며 댄싱 골키퍼라는 별칭을 얻었고 상대를 교란하는 데 성공했다.
호주의 첫 키커 마틴 보일이 실축했지만, 페루의 세 번째 키커 루이스 아드빈쿨라가 실축하면서 동률이 됐다. 페루의 마지막 키커 알렉스 발레라가 킥을 했고 레드메인이 몸을 던져 막아내면서 호주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레드메인은 현재 호주 A리그 시드니FC에서 뛰고 있다. 호주 A리그에서만 선수 생활을 보낸 그는 2007년 센트럴코스트에 입단했고 브리즈번 로어, 멜버른 하트, 웨스턴 시드니를 거쳐 2017년 1월 FA로 시드니FC에 입단해 15년 간 프로 생활을 하고 있다.
이런 레드메인이 한 번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 그것도 빅클럽에 입단할 기회가 있었다. 그는 지난 2017년 여름 아스널과 시드니의 프리시즌 경기에 출전했고 0-2로 패했다. 당시 그는 아스널의 주장이었던 페어 메르테자커와 당시 영입생이었던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에게 실점했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레드메인을 한 차례 영입할 기회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 시간 동안 우리는 좋은 경기를 했다. 상대는 까다로운 상대였다. 매 순간 싸웠다. 이날 경기 최고의선수는 레드메인이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벵거는 기자로부터 레드메인이 16세의 나이에 아스널에서 입단 테스트를 봤었다고 전했다. 벵거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내가 아스널에 온 지도 오랜 시간이 흘렀다. 난 모든 트라이얼 선수를 기억하지 못한다. 만약 그가 트라이얼을 했다면, 우리가 실수했다!"라고 말했다.
레드메인은 2006년, 하이버리 스타디움에서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당시에 2주간 트라이얼을 진행했다. 당시 그는 아스널의 레전드였던 리암 브래디의 초청을 받았다.
사진=Reuters/연합뉴스, 시드니FC 공홈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