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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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WC 이끈 '댄싱 골키퍼'의 업적...상대 컨닝페이퍼 없앴다

기사입력 2022.06.16 05:0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댄싱 골키퍼'인 줄만 알았던 호주 골키퍼의 업적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또 있었다.

호주 축구대표팀이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라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페루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대륙 간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다. 호주는 본선 진출에 성공해 5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승부차기를 앞두고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은 주전 골키퍼 매튜 라이언을 빼고 앤드류 레드메인을 투입해 승부차기에 대비했다. 레드메인은 좌우로 왔다 갔다 하며 댄싱 골키퍼라는 별칭을 얻었고 상대를 교란하는 데 성공했다. 

호주의 첫 키커 마틴 보일이 실축했지만, 페루의 세 번째 키커 루이스 아드빈쿨라가 실축하면서 동률이 됐다. 페루의 마지막 키커 알렉스 발레라가 킥을 했고 레드메인이 몸을 던져 막아내면서 호주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페루 방송 무비스타는 페루 골키퍼 페드로 가예세의 물병을 레드메인이 치워버리는 영상을 독점 공개했다. 가예세는 자신의 물병과 함께 호주 선수들의 페널티킥을 분석한 종이를 적어뒀고 승부차기하면서 골대 옆에 뒀다. 가예세는 이를 봐서인지 공교롭게도 호주의 첫 키커 보일의 킥 방향을 정확히 읽고 선방했다.

레드메인은 이를 승부차기를 하면서 가예세의 물병을 확인했고 이를 광고판 뒤로 던져버렸다. 물병을 잃어버린 가예세는 이후에 호주 키커들의 킥을 막지 못했고 오히려 레드메인이 페루의 마지막 킥을 선방하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레드메인은 경기 후 "승부차기에 모든 걸 걸진 않았다. 선수들이 120분 동안 열심히 뛰었다. 팀의 노력이다. 내가 영웅이 아니다. 나도 동료들이 한 만큼 내 역할을 했다."라고 말했다. 

아놀드 감독도 "레드메인은 좋은 페널티킥 세이브를 보여주는 선수이며 승부차기 단계에서 난 페루를 정신적으로 흔들기 위해 무언가 하려고 노력했다."라며 "아마도 그래서 상대(아드빈쿨라)가 포스트를 맞힌 건 같다. 상대는 포스트에 가깝게 붙여서 득점하려고 했던 것 같다. 리스크가 있었고 먹혀들었다."라며 칭찬했다.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호주는 오는 11월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 프랑스, 덴마크, 튀니지와 함께 D조로 편성됐다. 

사진=무비스타 페루 캡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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